아이 아빠가 입양 보낸 딸…47년 만에 찾았다 “엄마가 미안해”

아이 아빠가 입양 보낸 딸…47년 만에 찾았다 “엄마가 미안해”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3-09-14 06:40
수정 2023-09-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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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 전 헤어졌던 모녀 극적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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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안고 우는 모녀
끌어안고 우는 모녀 충북경찰청.
“우리 딸 엄마가 미안해… 미안해… .”
47년 전 헤어졌던 엄마와 딸이 극적으로 만난 순간. 엄마는 연신 미안하다고 말하며 딸을 꼭 안았고, 기다리고 있던 딸은 울음만 터뜨렸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13일 47년 전 헤어졌던 모녀가 극적으로 재회한 순간을 공개했다. A씨는 1977년 아이 아빠와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지만 집안의 반대로 결혼을 하지 못했다.

아이를 낳으면 양가 부모님들이 마음을 열어줄 거란 생각에 출산을 결심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끝내 혼인 승낙을 받지 못했다.

주변에 눈총과 어려운 경제 형편 속에 아이를 아빠에게 남기고 떠날 수밖에 없었던 엄마. 몇 년 뒤 딸을 만나기 위해 아이 아빠를 찾아갔을 땐 이미 아이가 다른 곳에 입양됐다는 말만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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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경찰청
충북경찰청
A씨는 40여년이 지나도 딸을 잊을 수 없었고 경찰에 자신의 유전자 채취를 의뢰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경찰은 곧바로 A씨 딸의 행방을 찾기 시작했다. 아이 아빠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고, A씨가 진술한 딸의 인적 사항은 조회가 되지 않았다.

경찰은 포기하지 않고 주민 조회, 탐문 등을 하며 A씨 딸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애를 썼다. 그리고 마침내 A씨는 지난 6월 흥덕경찰서에서 47년 만에 딸을 만날 수 있었다.

오랜 세월이 흘러 딸을 다시 마주한 A씨의 첫마디는 “우리 딸”이었다. 그는 울음을 터뜨리며 “엄마가 미안해”라고 말했고, 딸은 주저앉은 A씨의 손을 맞잡으며 눈물만 흘렸다.

경찰 관계자는 “길었던 아픔의 시간은 잊고 앞으로 행복하길 바란다”며 모녀의 앞날을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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