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공개된 저위험권총 STRV9. 2023.8.29 연합뉴스
2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내년 저위험 권총 5700여정 지급을 시작으로 3년 동안 2만 9000정을 보급해 1인 1총기 보급을 완료하기로 목표를 잡았다. 현재 지구대와 파출소에 근무하는 약 5만명의 지역 경찰에게는 38구경 권총 2만 2000여정만 지급돼 있다.
경찰은 저위험 권총을 단계적으로 형사 등 타 기능까지 확대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저위험 권총의 위력은 38구경의 10분의 1 수준 살상 능력을 갖추고 있다. 발사 시 허벅지를 기준으로 뼈까지 도달하지 않도록 최대 6㎝ 정도에 박히도록 개발됐다. 그러나 저위험 탄이라도 주요 장기에 적중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가 2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저위험 권총 사격을 시연하고 있다. 2023.8.29 연합뉴스
총기 손잡이 부분에 삽입해 사격한 시간과 장소, 발사각과 수량, 탄의 종류를 자동으로 기록하는 ‘스마트 모듈’도 탑재돼 있다.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스마트 모듈은 총기 사용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증명해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저 포인터 등 명중률을 향상해 주는 부수 기자재 장착도 할 수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36회 국무회의에서 2024년도 예산안을 의결하며 “치안, 국방, 행정서비스 등 국가 본질적 기능을 수행하는 데 국민의 세금을 충실히 사용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경찰 조직을 철저하게 치안 중심으로 구조 개편하고 예산 배정도 조정하겠다”라며 “모든 현장 경찰에게 저위험 권총을 보급하고 101개 기동대에 흉기 대응 장비를 신규 지급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