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흩어져 한류문화 체험
서울 명소 투어·공연 등 두루 즐겨
입국 안 한 대원 배정받아 허탕도
버스 충돌… 스위스 대원 3명 경상
조직위 부실한 운영 논란은 계속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대원들이 전국으로 흩어져 자치단체 등에서 제공한 다양한 문화체험을 즐기고 있다. 9일 스위스 스카우트 대원들이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유생 전통의상인 단령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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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관광의 중심지인 종로 일대에선 반바지에 스카우트 스카프를 둘러맨 대원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제6호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10일부터는 야외 활동이 여의치 않을 전망이라 대원들은 이날 경복궁, 서울광장, 국립민속박물관, 청와대 등 관광 명소를 두루 둘러봤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전날 영국 대원 900여명에 이어 이날 덴마크 90명, 노르웨이 75명, 레바논 대원 40여명이 청와대를 찾았다. 대원들은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는 대통령 특별전을 둘러보고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본관과 상춘재, 녹지원 등을 둘러봤다.
이날 오후 2시쯤 경복궁 앞은 호주, 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에서 온 대원들로 가득했다. 대원들은 각국 지도자들을 따라 무리를 이뤄 움직였다. 더운 날씨에 지친 듯 잠시 무리에서 벗어나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대원들도 있었다.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대원들이 전국으로 흩어져 자치단체 등에서 제공한 다양한 문화체험을 즐기고 있다. 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을 둘러보는 이탈리아 스카우트 대원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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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이날부터 각국의 잼버리 대원들을 대상으로 문화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했다. 오후 7시부터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와 광화문에서 열린 ‘웰컴 투 서울 댄스나이트’에서 대원들은 서울시가 마련한 디제잉과 비보잉, 힙합·재즈 등 다양한 공연을 함께 즐겼다. 오후 6시에는 해질 녘 남산을 걸으며 서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남산둘레길 트레킹’에 참여해 남산한옥마을과 남산타워까지 산책했다.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대원들이 전국으로 흩어져 자치단체 등에서 제공한 다양한 문화체험을 즐기고 있다. 9일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을 방문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머드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보령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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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의 미숙한 운영은 여전히 논란이 됐다. 충남도와 홍성군 등에 따르면 전날 조직위로부터 예멘 대원 175명이 배정된다고 통보받은 홍성군 혜전대는 기숙사를 준비하고 출장뷔페 음식까지 주문했지만, 예멘 대원들이 입국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날 밤 9시가 넘어서야 통보받아 주문한 음식을 폐기해야 했다.
전남 순천에서는 잼버리 대원 38명을 태운 버스가 시내버스와 충돌해 3명이 경상을 입었다. 스위스 대원이었던 이들은 퇴영이 늦어져 임시로 순천에서 하룻밤을 머문 뒤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조기 퇴영한 대원들을 맞이한 대학에선 갑작스런 공지에 매뉴얼 없이 대원들을 맞이하기도 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별도 지침 없이 대원들의 이동 당일에 비상 숙소로 배정됐음을 알리거나 수용 가능 인원을 초과하는 대원을 보내 학교가 자체적으로 급하게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립대 관계자는 “주변 학교에 배정됐던 학생들이 추가되면서 급하게 기숙사에 자리를 더 확보했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 관계자도 “당일 오전에야 비상 숙소에 포함된 것을 알게 돼 허겁지겁 방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2023-08-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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