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농기계에 깔린 70대 농민 구조한 해병대원

300㎏ 농기계에 깔린 70대 농민 구조한 해병대원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3-05-24 13:45
수정 2023-05-2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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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1사단이 지난 23일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한 논에서 이앙기가 비탈길로 떨어지면서 장비에 깔린 70대 농민을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이 구조하는데 힘을 보탰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은 농민 구조에 힘을 보탠 해병대 1사단 이해찬(오른쪽) 병장과 윤수영 일병. 2023.5.24 (해병대 1사단 제공) 연합뉴스
해병대 1사단이 지난 23일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한 논에서 이앙기가 비탈길로 떨어지면서 장비에 깔린 70대 농민을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이 구조하는데 힘을 보탰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은 농민 구조에 힘을 보탠 해병대 1사단 이해찬(오른쪽) 병장과 윤수영 일병. 2023.5.24 (해병대 1사단 제공) 연합뉴스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이 농번기 대민 지원 중 농기계에 깔린 농민을 구조하는 데 힘을 보탰다.

24일 해병대 1사단에 따르면 전날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한 논에서 갑자기 이앙기가 비탈길로 떨어지면서 장비를 몰던 70대 농민이 깔렸다.

농번기를 맞아 인근 논에 대민 지원에 나섰던 해병대 1사단 이해찬 병장과 윤수영 일병은 이 장면을 보고 즉시 달려갔다.

이들은 이앙기가 300㎏에 이르러 농민을 당장 빼내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앙기를 들어 올려 압박을 줄였다.

또 119에 신고한 뒤 호흡이 가빠오는 농민 옷을 풀어주고 정신을 유지하도록 계속 말을 걸었다.

3분이 지나지 않아 도착한 구조·구급대원들이 확인한 결과 농민은 어깨가 탈골된 상태로 곧바로 빼내기 어려운 상태였다.

구조·구급대원들은 농기계를 일부 절단해 농민을 구조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농민은 큰 외상 없이 안정을 취하고 있다.

2명의 해병대원은 농민이 병원으로 이송된 것을 확인한 뒤 부대로 복귀했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현장 해병대원들이 침착하게 초동조처해 소중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부대는 이 병장과 윤 일병 사례를 전파해 장병들에게 본보기로 삼고 지휘관 표창을 주기로 했다.

이해찬 병장은 “다행히 할아버지 옆에 우리가 있어서 신속히 조치할 수 있었고 생명에 지장이 없다니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윤수영 일병은 “국민의 군대라는 해병대에 입대할 때만큼이나 큰 보람을 느낀 하루였고 할아버지가 금방 나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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