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W씨 29일 오후 2시 30분 회견
“부패기업이 여론통제·정치조종” 주장
의혹 부인하는 ‘中 비밀경찰서’ 의심 식당
중국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비밀 경찰서’ 국내 거점으로 지목된 중식당이 28일 오전 전광판에 의혹을 부인하는 글을 띄웠다. 2022.12.2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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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동 한강공원의 유선장에서 영업 중인 한 중식당은 28일 식당 외부 전광판에 “진실을 위한 중대 발표를 한다. 진실을 은폐하는 추악한 세력을 폭로한다”는 메시지를 띄웠다.
식당 측은 전광판을 통해 29일 오후 2시 30분 식당 앞에서 대표 W씨의 ‘대외 개인공식발표’를 한다고 공지했다. W씨는 재한 중국인단체 임원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식당 측은 “부패 기업이 돈으로 여론을 통제하고 한국 국민을 희롱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를 조종하여 한중 우호를 파괴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W씨는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과 경기 부천에서 본토 중국요리 전문점을 운영한 뒤 여행업, 실내 인테리어 공사, 신문·영상 제작 등 미디어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 중식당은 2020년 12월 W씨가 운영하는 미디어그룹의 본사의 주소인 국회 앞 대로에 있는 건물 9층에 있는 HG문화미디어의 지점으로 등록됐다.
앞서 이 식당은 국내 중국 비밀 경찰 거점으로 지목을 받자 이달까지만 영업을 한다고 했다. 1월 한 달 동안 인테리어 공사를 위해 임시 휴무에 들어간다고 밝힌 뒤 이날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 식당은 2017년 12월 설립해 이듬해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8년 한해 영업손실 2억 3000만원을 기록했고 2019년에는 6억 8600만원으로 영업손실이 커졌다. 2019년 기준 부채(13억 1900만원)가 자산(5억 5900만원)의 두배를 넘은 자본잠식 상태였으나 현재까지도 운영 중이다.
기존에 유선장을 소유하던 S사가 경영난에 빠지면서 지난해 6월 경매를 통해 유선장 소유주가 S사에서 M사로 바뀌었다. 바뀐 M사가 중식당의 임대차 계약 관계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명도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중국이 한국을 포함한 세계 53개국에서 반체제 인사 등을 관리하는 비밀 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지난 23일 대변인 명의로 입장을 통해 “해외 경찰서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며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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