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 승객들 “사고 날 것 같다”…지하철 출근길 대란

1호선 승객들 “사고 날 것 같다”…지하철 출근길 대란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22-11-07 17:14
수정 2022-11-0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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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비는 구로역
붐비는 구로역 7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 승강장이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2.11.7.
연합뉴스
“자리 없어요. 제발 밀지 마세요.”

무궁화호 탈선 사고 여파로 7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이 중단돼 출근길 대란이 벌어졌다. 여기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탑승 시위까지 겹쳐 4·5·8호선 운행도 지연됐다. 이태원 참사 발생 열흘도 안 된 상황에서 일부 역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 아수라장으로 변하자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고 비명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사고가 날 것 같다”는 112 신고도 빗발치는 등 월요일 오전 시민들은 말 그대로 ‘지옥철’을 경험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전날 서울 영등포역 무궁화호 열차 탈선 사고에 대한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이날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경인선 급행열차의 구로역~용산역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동인천부터 구로까지는 급행열차가 운행됐으나 구로역에서 완행열차로 갈아타고 제시간에 맞춰 출근하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구로역 승강장은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변했다.

이태원 참사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도 탈선 사고로 예견된 혼잡 상황에 대한 대비가 전혀 안 되다 보니 시민들은 당시 참사를 떠올리며 공포를 느껴야 했다. 일부 승객들은 호흡 곤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로역 승강장에 투입된 경찰은 “무리해서 타지 말라”, “열차 안에 숨을 못 쉬겠다는 신고가 있다”며 현장을 통제했다.

구로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 13분부터 오전 9시까지 1호선 개봉역, 구로역, 신도림역에 12건의 112 신고가 접수돼 소방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 지하철 역무원은 “승차 인원이 몰려 사고가 날 것 같다”면서 “역무원 2명으로 통제가 힘들다”며 경찰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평소 코레일이 관리하는 노선에서 하루 평균 민원이 약 1700건인데, 전날 지연과 혼잡, 환승 항의 등으로 민원이 약 2400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가 관리하는 나머지 1호선 구간이나 1호선과 선로가 연결된 경의중앙선 등도 연쇄적으로 연착됐다. 청량리역에서 인천행 1호선 지하철을 탄 직장인 A씨는 “열차 운행이 기약 없이 늦어져 결국 택시를 탔지만 지각했다”면서 “출근길 혼란을 보니 이태원 참사 이후에도 크게 개선된 게 없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뒷북’ 안내로 시민들의 대처가 어려웠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시는 혼란이 가중되던 오전 8시 27분에서야 “1호선 열차가 혼잡하니 안전을 위해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를 바란다”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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