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파오차이’ 표기한 식약처…서경덕 “중국 측에 빌미 제공해선 안 돼”

김치 ‘파오차이’ 표기한 식약처…서경덕 “중국 측에 빌미 제공해선 안 돼”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4-14 09:11
수정 2022-04-1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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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가 유튜브에 올린 ‘파오차이’(泡菜) 중국어 자막 영상. 2022.04.14 유튜브 캡처
식약처가 유튜브에 올린 ‘파오차이’(泡菜) 중국어 자막 영상. 2022.04.14 유튜브 캡처
식약처가 유튜브에 올린 ‘파오차이’(泡菜) 중국어 자막 영상. 2022.04.14 유튜브 캡처
식약처가 유튜브에 올린 ‘파오차이’(泡菜) 중국어 자막 영상. 2022.04.14 유튜브 캡처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4일 인스타그램에 “정부 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유튜브 영상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면서 네티즌으로부터 받은 제보를 공개했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 2월 10일 식약처가 유튜브에 게시한 ‘임신부 건강을 위한 나트륨 다이어트-덜 짜게 먹기 1편’이라는 제목의 중국어 자막 영상으로, ‘파오차이’ 표기가 두 번 등장한다.

파오차이는 양배추나 고추 등을 염장한 중국 쓰촨(四川) 지역의 절임 식품이다. 하지만 중국은 파오차이가 김치의 원조라고 왜곡하고 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우리나라 고유의 발효 음식 김치의 중국어 번역 및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한 바 있다.

서 교수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우리나라 고유의 발효음식 김치의 중국어 번역 및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했는데, 같은 정부 기관에서 이런 실수를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특히 식약처는 김치에 관련한 다양한 일을 진행하는 기관이기에, 이번 일로 인해 국민들은 더 큰 실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 등 관영 매체와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 등을 통해 ‘김치 공정’을 펼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서 교수는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대응으로 중국의 왜곡을 바로 잡아줘야만 한다”며 “중국 측에 빌미를 제공하지 않으려면 국내에서 잘못 사용하는 표기 역시 바로 잡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기관, 기업, 민간이 조금만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 교수는 지난 11일에도 한 유명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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