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사전투표소에서 감지된 2030 유권자의 민심

[현장] 사전투표소에서 감지된 2030 유권자의 민심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2-03-05 17:21
수정 2022-03-0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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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5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삼성2동주민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 앞에 30m 가량 줄을 섰다. 이 곳 3층에 투표소가 설치돼 있는데 3층에서 1층 현관까지, 현관에서 건물 밖 30m까지 줄을 섰다.  최영권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5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삼성2동주민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 앞에 30m 가량 줄을 섰다. 이 곳 3층에 투표소가 설치돼 있는데 3층에서 1층 현관까지, 현관에서 건물 밖 30m까지 줄을 섰다.
최영권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서울 강남구 삼성2동 주민센터 앞. 투표를 마치고 나온 하수빈(24)씨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유권자로서 한 표를 행사하는 건 국민으로서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해 투표소에 나오게 됐다”면서 “사실 저는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어서 그중에서 덜 거슬리는 사람을 뽑았다”고 말했다.

하씨는 “한 후보는 도덕성에 대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주변 인접 국가 간 관계에 대해 보인 태도 역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또 다른 후보는 TV 토론을 유심히 지켜 보면서 국가 지도자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 생각했다”면서 “제가 선택한 후보는 너무 말만 너무 번지르르 해서 마음에 안 들긴 했지만 그나마 낫다고 생각해 표를 주게 되었다”고 말했다.

하씨처럼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찾은 사람들로 삼성2동 주민센터 앞은 북적였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여느 선별진료소 풍경처럼 사람들은 길게 줄 지어 서 있었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 ‘정책 없는 선거’라는 지적과 함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오히려 역대급 사전투표 열기를 보인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투표율을 집계한 결과, 전체 유권자 4419만 7692명 중 1447만 7314명이 투표했다. 전국 평균 투표율은 32.8%. 2017년 19대 대선 당시 최종 사전투표율(26.06%)을 단숨에 넘었다.

사전투표는 별도 신고 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3552개 사전투표소에서 할 수 있기에 휴일인데도 사람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역·용산역·인천국제공항에도 사전투표소가 마련됐다. 인천공항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면세점 등 공항 시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주로 찾았다.

이날 오후 5시부터 6시까지는 확진자와 격리자 사전투표가 진행됐다. 사전투표소 사무원들은 특정 정당을 연상시킨다는 논란이 일었던 파란색 장갑 대신 하얀색 장갑을 착용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5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삼성2동주민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 앞에 30m 가량 줄을 섰다. 이 곳 3층에 투표소가 설치돼 있는데 3층에서 1층 현관까지, 현관에서 건물 밖 30m까지 빼곡히 줄을 섰다. 최영권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5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삼성2동주민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 앞에 30m 가량 줄을 섰다. 이 곳 3층에 투표소가 설치돼 있는데 3층에서 1층 현관까지, 현관에서 건물 밖 30m까지 빼곡히 줄을 섰다.
최영권 기자
이날 만난 2030 유권자들은 “마음에 드는 후보가 한명도 없다”면서도 자신의 정책적 우선순위와 정치적 지향에 따라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의 승패를 가른 2030은 뚜렷한 당파색이 없어 이번 선거에서도 최대 ‘스윙보터’로 꼽힌다.

정권교체 열망 때문에 또는 검찰개혁은 지속돼야 한다는 생각에 투표장을 찾은 이들도 있었다. 한석재(25)씨는 “저 한 사람이라도 투표율을 높여서 국민들이 투표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것,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반면 최경호(38)씨는 “마땅히 뽑고 싶은 후보가 없다”면서도 “검찰개혁 열망이 크다”며 검찰개혁에 대한 후보들 공약이 투표를 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됐다고 했다.

경제 관련 공약을 보고, 또는 도덕성을 기준 삼아 후보를 택했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오승언(24)씨는 “후보들의 경제 관련 공약 비교 해봤을 때 그나마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 있고 우리나라의 미래에 도움될 만하다고 생각한 후보를 뽑았다”고 말했다. 이호민(31)씨는 “이상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걸 막고 싶어서 투표장에 나오게 됐다”면서 “제가 생각하기에 그나마 도덕적으로 괜찮은 사람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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