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억 횡령’ 계양전기 직원, 영장심사서 “죄송하다”

‘245억 횡령’ 계양전기 직원, 영장심사서 “죄송하다”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22-02-18 18:25
수정 2022-02-1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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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공범 가능성도 배제 안 해
한탕주의 범죄에 주주들만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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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실질심사 출석하는 계양전기 ‘245억 횡령’ 직원
영장실질심사 출석하는 계양전기 ‘245억 횡령’ 직원 회삿돈 24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계양전기 직원이 1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22.2.18 뉴스1
“공범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코스피 상장사 계양전기에서 회삿돈 245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직원 김모씨는 1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씨는 법정에 들어서기 전에는 ‘횡령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했는데, 심문 후 법원을 빠져나오면서는 ‘범행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김씨는 지난 6년에 걸쳐 회삿돈을 빼돌려 주식, 가상자산(암호화폐), 도박 자금으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단독 범행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공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다각도로 수사 중이다.

전날 법원에서 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김씨 계좌의 자금 흐름 등도 조사하고 있다. 김씨가 회사 측에 진술한 횡령액은 245억원으로 계양전기 자기자본 1926억원의 12.7%에 해당된다. 외부 감사를 앞두고 회사 측이 관련 자료를 요구한 데 대해 응하지 않다가 범행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코스닥 상장사인 오스템임플란트에 이어 계양전기에서도 내부 직원이 회삿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내부 통제·감시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의 한탕주의 범죄로 결국 피해를 입는 건 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한 주주들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전날 오스템임플란트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하면서 주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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