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림픽 ‘빙둔둔’ 짝퉁 단속에 서경덕 “자업자득이다” 일갈

중국, 올림픽 ‘빙둔둔’ 짝퉁 단속에 서경덕 “자업자득이다” 일갈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2-16 09:50
수정 2022-02-16 10:0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중국 내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 짝퉁 상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22.02.16 서경덕 인스타그램
중국 내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 짝퉁 상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22.02.16 서경덕 인스타그램
중국의 이중 잣대에 서경덕 교수가 비판 글을 게재했다. 2022.02.16 서경덕 인스타그램
중국의 이중 잣대에 서경덕 교수가 비판 글을 게재했다. 2022.02.16 서경덕 인스타그램
중국 정부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氷墩墩)의 무단 도용에 대해 엄격하게 단속하겠다는 입장과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자업자득”이라고 비판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중국 각지에서 빙둔둔 모양의 케이크나 액세서리, 인형 상품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림픽 상징물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저장성 닝보시, 충칭시 등에서 ‘빙둔둔 케이크’를 판매하는 제과점이 적발됐고, 다양한 형태의 금 액세서리인 ‘진둔둔’(금으로 만든 빙둔둔)을 판매하는 업자들도 단속에 걸렸다.

하지만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은 현재 중국에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상품은 1인당 1개만 구매하도록 제한돼 있지만, 매일 많은 사람이 공식 판매점 앞에서 4, 5시간이나 줄을 서서 기다린다.

이에 올림픽 특수를 노리는 빙둔둔 관련 불법 상품 판매는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빙둔둔 중고거래 가격은 원래 가격의 10배까지 뛰어, 빙둔둔 20㎝짜리 인형은 원래 가격(198위안)의 10배가 넘는 2천위안(약 3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장 저렴한 55위안(약 1만원)짜리 빙둔둔 열쇠고리도 499위안(약 9만원)에 팔리고 있다.
지난 4일 한 남성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념품인 빙둔둔 인형 구매에 성공한 모습. 2022.02.14 AP 연합뉴스
지난 4일 한 남성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념품인 빙둔둔 인형 구매에 성공한 모습. 2022.02.14 AP 연합뉴스
한 남성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념품 가게에서 빙둔둔 인형을 들고 있는 모습. 2022.02.14 AP 연합뉴스
한 남성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념품 가게에서 빙둔둔 인형을 들고 있는 모습. 2022.02.14 AP 연합뉴스
서 교수는 1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는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며, 중국 당국의 ‘자업자득’이라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2021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자 중국 내 불법 유통이 만연했고 출연자의 초상권 침해, 무단으로 도용한 상품들이 수없이 판매됐다”면서 “최근에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까지도 중국의 불법 유통에 큰 몸살을 앓았다”고 강조했다.

당시 영국 BBC,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많은 외신에 이 사례가 소개돼 질타를 받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서 교수는 “중국 당국은 자신들의 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의 무단 도용은 처벌하면서 왜 K-콘텐츠에 관한 무단 도용은 처벌하지 않는가”라고 질타하면서 “이러한 ‘이중적인 잣대’는 분명히 비판받아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알아야 자신들의 문화도 존중받을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만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이번 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은 자이언트 팬더를 형상화했다. 이름은 ‘얼음’을 뜻하는 ‘빙’과, ‘활기차다’는 의미의 ‘둔둔’을 합친 것이다. 운동선수들의 힘과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세계 30여개국에서 제출된 5800개 디자인 중에서 선정됐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 2022.02.14 AP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 2022.02.14 AP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