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 찾은 ‘5·18 시민군’… “盧, 아들 통해 수차례 사죄”

빈소 찾은 ‘5·18 시민군’… “盧, 아들 통해 수차례 사죄”

입력 2021-10-27 22:26
수정 2021-10-28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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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안철수 대표 등 조문
서울·TK 분향소 설치… 호남은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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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 장인인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 장인인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27일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빈소가 차려진 오전 10시부터 조문객들을 맞았다. 영국 출장 중 급히 귀국한 아들 노재헌 변호사는 코로나19 검사를 마친 뒤 낮 12시가 넘어 빈소에 도착했다.

노 변호사는 이날 장례식장 앞에서 고인의 유언에 대해 “국가에 대해 생각과 책임이 컸기 때문에 잘했던 일, 못했던 일 다 본인의 무한 책임이라 생각하고 계셨다”면서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이나 그 이후 재임 시절 일어났던 여러 가지 일에 대해 본인의 책임과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길 바랐다”고 전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을 지낸 박남선씨도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다. 박씨는 지난해 5월 29일 노 변호사가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노 변호사에게 “아버님이 돌아가시면 조문을 가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이날 노 변호사와 함께 기자들 앞에서 “광주 학살에 책임이 있는 전두환을 비롯한 어떤 사람도 사죄의 말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럼에도 노 전 대통령은 아들인 노 변호사를 통해 수차례 광주 학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한다는 얘기를 했다”고 조문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전두환씨가 돌아가셨으면 전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가장으로 치러지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재계에서도 조문이 이어졌다. 유족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전에 빈소를 찾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도 발걸음을 했다.

한편 서울시는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한 정부의 결정에 따라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28일부터 30일까지 운영된다. 노 전 대통령 분향소는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2015년 11월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 때 서울광장에 설치됐던 분향소에 준해 설치된다. 대구시와 경북도 역시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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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와 전남도는 노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가장으로 결정됐지만 분향소 설치나 조기 게양을 하지 않기로 했다. 전북도는 도민 정서를 고려해 분향소 설치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고인은 5·18 광주 학살의 주역이었고 발포 명령 등 그날의 진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진정한 반성, 사죄, 진상 규명 협조 없이 눈을 감았다”며 “광주시는 오월 영령, 시민의 뜻을 받들어 국기 조기 게양, 분향소 설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1-10-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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