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감염재생산지수 1.12…개인 접촉 전파 지속
신규확진 2천80명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2천80명 늘어 누적 27만7천989명이라고 밝혔다. 재확산세를 보이는 서울 등 수도권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했고, 전체 지역발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다시 80%를 넘어섰다. 2021.9.15 연합뉴스
이 가운데 국내 감염은 804명, 해외 유입은 4명이었다. 이는 코로나19 서울 발생 이래 역대 하루 최다 기록이다.
종전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달 24일의 677명보다 무려 131명이나 많은 수치다. 서울의 하루 확진자 수가 800명을 넘은 것도 역대 처음 있는 일이다.
서울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800명대로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는 20∼40대 사이에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한 점이 꼽힌다.
활동량이 많은 데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젊은 층에서 개인 간 접촉을 통한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지역 사회의 바이러스 잔존량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급증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15일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최근 서울에서 특히 거세진 확산세의 원인으로 개인 간 접촉 감염과 감염경로 불명 비율 증가, 전파력이 높은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유행 등을 꼽았다.
20~40대가 전체 60% 차지…확진자 개별 접촉이 절반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 808명 중 30대가 179명(22.2%), 20대가 168명(20.8%), 40대가 139명(17.2%)으로, 20∼40대가 전체 신규 확진자의 60.1%를 차지했다.
신규 확진자 중 상대적으로 고령층의 비중은 50대 11.5%, 60대 8.9%, 70세 이상 4.8%로 낮았다.
백신 접종률이 보다 높은 고령층보다 젊은 층에서 감염자가 많이 나오는 것이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유형으로는 집단감염으로 관리되지 않는 개별 확진자 접촉이 377명으로 46.7%를 차지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사례도 364명으로 45.0%에 달했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이번 4차 대유행 특성은 1·2·3차와 달리 개인 접촉에 의한 확진자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다”며 “그만큼 지역사회에 잔존하는 감염량이 많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통제관은 또 “‘감염경로 조사 중’인 비율이 계속 올라가 최근 50%까지 올라간 적이 있고, 서울의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주변 몇 명을 더 감염시키는지 나타낸 지표)도 지난주 1.12를 기록했다”며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우세 종인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석 연휴 이동량 증가…재확산 우려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5일간 귀성·귀경객과 여행객 등으로 서울과 다른 지역 간 이동량이 크게 늘면서 전국적인 확산이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전날 서울 확진자가 국내 전체 확진자(2080명)의 38.8%를 차지했는데, 추석 연휴 대규모 인구 이동으로 전파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전국 방방곡곡에 퍼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교통연구원의 추석 연휴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17∼22일 사이 이동 인원은 총 3226만 명 규모일 것으로 예측됐다. 하루 평균 이동량을 기준으로 작년 추석보다는 약 3.5% 증가한 수준이지만, 연휴가 4일간으로 짧았던 올해 설 명절 당시 하루 평균 이동량과 비교하면 31.5%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방역 당국은 시민들에게 가능한 한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고향 방문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박 통제관은 “추석 연휴 전후로 이동 증가가 예상돼 재확산 위험이 있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이 많겠지만 추석 전후로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를 다시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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