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9일 광화문광장 확장 공사 과정에서 조선시대 수로 등 문화재가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삼군부와 관련된 배수로 시설.
2021.3.19. 서울시 제공
2021.3.19.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2019년 1월 문화재청으로부터 매장 문화재 발굴허가를 취득한 후 그 해 3∼11월에 사업 구간 8만 4321㎡의 시굴조사를 했다. 이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6개월 동안 시설물 설치 구간 1만 4600㎡의 정밀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 9단계로 이뤄지는 정밀 발굴조사는 광장 서측 보도부 절반 1∼3단계와 광장 서측 나머지 보도부 4∼6단계가 완료됐고, 광장 서측 차도부 7∼9단계가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조선시대 삼군부·사헌부·병조·공조 터 등이 나왔고 유물은 자기편·기와편 등이 출토됐다. 발굴 작업을 통해 드러난 유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관람을 원하는 시민에게 오는 30일 역사전문가 설명과 함께 옛터를 공개하고 보존 방향에 관해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발굴 작업이 완료 되면 발굴된 유구는 시민·역사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옛터 보존계획을 수립한 뒤 문화재 심의 등 법적 절차를 거쳐 보존할 계획이다.
발굴된 옛터의 보존 조치는 현지 보존을 원칙으로 한다. 문화재 상부에 시설물과 수목의 위치는 조정을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문화재 가치나 교육적 가치가 높은 일부 옛터는 노출해 시민들에게 상시 공개하는 방법도 검토한다. 구체적인 보존 계획은 옛터의 깊이와 중요도 등에 관한 역사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마련하기로 했다. 문화재 발굴에 따른 보존 심의는 다음달 21일 문화재청 문화재심의위원회 매장분과에서 열린다.
정상택 광화문광장추진단장은 “광화문광장에서 발굴된 문화재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철저하게 보존 계획을 수립해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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