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앞에 처음 나선 박원순 피해자 “소모적 논쟁 멈춰 달라”

언론 앞에 처음 나선 박원순 피해자 “소모적 논쟁 멈춰 달라”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3-17 12:01
수정 2021-03-17 12: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발언하는 성폭력 사건 피해자 변호인
발언하는 성폭력 사건 피해자 변호인 서혜진 고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 변호인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3.17
사진공동취재단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 참석
언론 촬영은 하지 않기로…자막만 처리
“고인의 방어권 포기로 용서할 절차 잃어
…잘못한 일들 인정하면 용서하고 싶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17일 직접 나서 “소모적 논쟁을 중단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피해자 A씨는 이날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나와 “피해 사실에 관한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은 이제 소모적 논쟁을 중단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A씨가 직접 언론 앞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여전히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가 계속되는 상황을 고려해 사진 또는 영상 촬영은 하지 않기로 했으며, 이날 유튜브로 생중계된 영상에서도 A씨가 자리에 나왔을 때에는 자막으로만 처리됐다.
기자회견장에 마련된 성폭력 사건 피해자석
기자회견장에 마련된 성폭력 사건 피해자석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고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2021.3.17
사진공동취재단
A씨의 인사말은 사회를 본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가 대독했다.

A씨는 인사말에서 “더 늦기 전에 말하고 싶다. 그 분의 위력은 그 분의 잘못을 다른 사람들한테 말할 때 그 내용을 다듬고 다듬으며 수백 번 고민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A씨는 “그 분의 위력은 그의 잘못이 점점 심각한 수준이 되더라도 그 무게를 온전히 제가 감내하게 만들었다. 그 분의 위력은 그의 잘못으로 인해 제가 겪는 피해보다 그 사람이 받은 것을 잃었을 때 제가 증명하게 될 어마어마한 상황을 두려워 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여전히 2차 가해가 이어지는 상황에 대한 심경도 밝혔다.

A씨는 “그분의 위력은 자신들만 정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무자비하게 괴롭힐 때 그들의 이념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었고 저를 괴롭히는 일에 동조하도록 만들었다. 그분의 위력은 여전히 강력하게 존재한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의 발언이 끝난 뒤 A씨는 마련된 자리에 직접 나와 그간의 심경을 이야기했다. 유튜브 생중계에서 A씨는 카메라 앵글 밖에서 발언했다.

A씨는 “고인이 살아서 사법 절차를 밟고 스스로 방어권을 행사했다면 조금 더 사건의 진실에 가까워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고인의 방어권 포기에 따른 피해는 온전히 내 몫이 됐다”고 했다.

그는 “상실과 고통에 공감하지만 그 화살을 제게 돌리는 행위는 이제 멈춰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언하는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 변호인
발언하는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 변호인 서혜진 피해자 변호인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3.17
사진공동취재단
A씨는 “그동안 ‘고소하기로 한 결정이 너무도 끔찍한 오늘을 만든 것은 아닐까’ 견딜 수 없는 자책감에 시달렸다”면서도 “그러나 이 고통의 시작은 제가 아닌 누군가의 짧은 생각 때문이었음이 드러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일로 인해 우리 사회는 1명의 존엄한 생명을 잃었고 용서할 수 있는 사실의 인정 절차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의 인정과 멀어지도록 만들었던 ‘피해호소인’ 명칭과 사건 왜곡, 당헌 개정, 극심한 2차 가해를 묵인하는 상황들은 처음부터 잘못된 일이었다”면서 “잘못한 일들에 대해 진심으로 인정하면 제 회복을 위해 용서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피해자와 함께 서울시에서 일했던 동료 이대호 전 서울시 미디어비서관, 이수정 경기대 교수(범죄심리학과) 등이 참석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단, TBS 본사 전격 방문… 신임 대표 비롯한 현장 직원 목소리 들으며 ‘정상화 주도’

존폐 위기에 내몰린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의 활로를 모색하고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대표의원 김길영, 강남6)이 마포구 본사를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방문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의 주도로 성사됐으며, 한용길 TBS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 후 첫 공식 대외 행보로 이어져 재단 정상화를 향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의 물꼬를 텄다. 이날 의원단은 경영진 6명과의 형식적인 만남에 머물지 않고, 무임금의 고통 속에서도 방송 제작과 기술, 행정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실무 직원 30여 명과 마주 앉았다. 이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발로 뛰는 현장 중심 의정의 의미를 더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김길영 대표의원은 “인력이 축소된 상황에서도 무임금 상태로 방송과 조직을 지켜오신 TBS 임직원 여러분의 고통과 노고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엄중한 현실을 의회 차원에서도 결코 방관하지 않고 있으며,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찾아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철규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TBS 정상화 협의체’에 직접 참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thumbnail -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단, TBS 본사 전격 방문… 신임 대표 비롯한 현장 직원 목소리 들으며 ‘정상화 주도’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