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간호사 “3차 대유행 이후 탈진…전담병원 충원 없이 못 버텨 ”

김정은 간호사 “3차 대유행 이후 탈진…전담병원 충원 없이 못 버텨 ”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1-02-09 15:36
수정 2021-02-0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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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 간호사 오더라도 훈련기간 필요
게다가 3~4주 파견 끝나면 현장 떠나
임금도 2배 넘어 상대적 박탈감도 커”

김정은 서울 서남병원 지부장.
김정은 서울 서남병원 지부장.
“코로나19 3차 대유행 이후로 정말 막다른 길에 다다른 느낌이다. 간호사들이 모두 번아웃(탈진) 상태다.”

코로나19 환자만 전담하는 병원인 서울시 산하 서남병원의 김정은(41) 간호사는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4월 4차 대유행이 오기 전에 정부가 간호사의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해 전담병원 인력 충원에 신경을 더 써 줬으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서남병원 지부장인 김 간호사는 지난 2일부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공공병원 노조원들과 3~4인씩 한 조를 이뤄 돌아가며 무기한 농성 중이다.

이들은 현재 업무 과중을 호소하고 있다. 김 간호사는 “공공병원 병상이 전체 병상의 10%밖에 안 되는데 공공병원에서 전체 코로나19 환자 10명 중 8~9명을 담당하고 있다”며 “정부는 (병상·인력 모두 중요함에도) 병상 확보에만 집착을 하고 제대로 된 인력 충원까지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보건의료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호인력은 1000명당 6.9명으로 OECD 평균(9.0명)보다 적다.

현재 정부는 간호사들을 공공병원에 임시로 파견하고 있다. 하지만 전담병원 현장에서는 어려움이 많다는 주장이다. 김 간호사는 “파견 간호사가 오더라도 병원마다 따로 훈련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문제는 이들이 3~4주 만에 파견 기간이 끝나 현장을 떠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노조에 따르면 파견 간호사 중 일부는 환자 병동이 아닌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하는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근무하거나 환자들 배식에 투입된다.

파견 간호사와의 임금 차이도 전담병원 간호사들의 박탈감을 심화시키고 있다. 김 간호사는 “(전담병원 간호사의) 보통 월급은 250만~300만원 정도인데 파견 간호사들은 700만원이 넘는 금액을 받고 있다. 상실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말 간호사 20명 정도가 이직을 했고, 이들 중에는 파견 간호사로 넘어간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경력 있는 간호사들이 전담병원에서 빠져나가면 결국 환자에게 부담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게 김 간호사의 지적이다.

김 간호사는 최근 정부가 야간간호관리료를 3배 수준으로 올려 지급하는 것에 대해서도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환자 1명당 하루 4400원씩 병원에 지급하던 관리료를 1만 3310원으로 올렸다. 그는 “당국이 병원에 ‘(야간간호관리료) 인상 금액의 70%는 간호인력 수당에 투입하라’고 권고해도 강제가 아니기 때문에 노조와 병원이 다시 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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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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