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확진자 750여명이 발생한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29일 한 수용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확진자 한방에 8명씩 수용, 서신(편지) 외부발송 금지’라고 적은 종이를 창문 밖으로 보여주고 있다. 어제 동부구치소에서 233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지금까지 이곳에서만 총 757명이 감염됐다. 2020. 12. 29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서울북부지법엔 관련 확진자 70명 다녀가
서울동부지법도 출석 확인…법정동 소독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들이 이달 중순까지 법원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지법은 동부구치소로부터 29일 오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피고인 A씨가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A씨는 앞서 지난 20일과 23일 두 차례 1·2차 진단검사를 받았을 때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은 “A씨의 출정일로부터 2주가 지났고, 2차 진단검사까지 음성이었으며 법정 내 구성원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던 점 등을 고려해 법원 직원들에 대한 자택 대기 조치는 하지 않는다”며 “방역당국의 별도 조치 요구가 있으면 추가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북부지법은 지난 14~18일 형사법정(지상 2층∼6층)과 20일 201호 법정에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 70명이 출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서울북부지법은 “지난 20일 법정동 전체 방역을 했다. 해당 법관과 직원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 중이며 추후 방역당국과 협조해 추가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동부지법도 “동부구치소 신규 확진자 중 11명이 지난 3~18일 법원에 출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보건소 연락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동부지법은 동부구치소의 1차 전수검사 직후인 지난 20일 법정동을 소독하고 형사부 법관·법원 공무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완료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동부구치소에 수감된 확진자들이 28일 오전 청송군 진보면에 위치한 경북 북부 제2 교도소(청송교도소)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되고 있다. 2020.12.2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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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용자 가운데 345명을 태운 버스가 경북 청송군 경북북부 제2교도소로 향하고 있다. 청송 뉴스1
동부구치소 첫 사망자는 ‘굿모닝시티 분양 사기’ 사건의 주범인 윤창열(66)씨인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윤씨는 형이 확정된 기결수로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돼 있다가 지난 23일 2차 전수 조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증 혈액투석 환자로 원래 몸이 좋지 않은 윤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까지 받자 지난 24일 형집행정지로 출소해 외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27일 끝내 사망했다. 질병관리청은 윤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한 수용자가 수건을 흔들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2020.12.28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