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명 이상 집회 전면 금지 ‘準3단계’

서울 10명 이상 집회 전면 금지 ‘準3단계’

이현정 기자
입력 2020-08-21 01:32
수정 2020-08-21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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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30일까지 거리두기 강화

‘깜깜이’ 코로나 확진 2주새 272명
잠복기 감안 9월 초 ‘2차 위기’ 우려
오늘부터 전공의 무기한 파업 돌입
文대통령 “기적같은 성과 무너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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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대치… 역학조사 거부하는 사랑제일교회
한밤의 대치… 역학조사 거부하는 사랑제일교회 20일 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계자와 신도들이 중앙재난안전본부와 서울시 등에서 실시하려던 역학조사를 막기 위해 교회 입구를 가로막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코로나19 환자가 20일 기준 최근 2주 사이 272명(14.7%)으로 급증했다. 지난 4월 6일 방역 당국이 깜깜이 환자 일일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치다. 지금 이런 추세를 꺾지 못하면 2주 후인 9월 초 또 다른 집단감염으로 ‘2차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21일 0시부터 30일 밤 12시까지 서울 전역에 10명 이상이 모이는 모든 집회를 전면 금지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내렸다. 금지 조치 위반자는 주최자, 참가자 가릴 것 없이 경찰에 고발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악의 상황, 즉 수도권은 대유행을 대비하고 비수도권은 유행 증가를 염두에 두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낮 12시 기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676명이다. 방대본은 다른 종교시설과 직장 등 13곳에서 사랑제일교회발 n차 전파 감염자 67명을 확인했다. 교회의 비협조로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노출자로 인한 다른 지역 전파와 깜깜이 환자다. 집회가 열린 지 닷새가 지났지만 방역 당국은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한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를 18명밖에 찾아내지 못했다. 집회 참가자는 명단을 확보하기도, 검사를 강제하기도 어려워 대부분 자발적으로 선별진료소를 찾았다가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이다.

방역 당국은 발견된 것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최빈도 잠복기(5~7일)를 고려하면 감염된 집회 참가자들은 19일부터 21일 사이 전파력이 왕성해져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게 된다. 이 시기 자신도 모르게 n차 전파된 또 다른 감염자들은 최대 잠복기(14일)를 거쳐 9월 초까지 차례로 증상이 발현될 것으로 보인다. 권 부본부장은 “광복절 대규모 집회가 전국 확산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에 대비해 시급히 추가 전파를 차단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결하고 있다”고 했다.

집회 참가자에게는 검사 권유 문자라도 보내고 있지만 깜깜이 환자는 아예 추적이 어렵다. 방역 구멍이 커져 동시다발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방역과 의료체계가 무너져 유럽과 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방역 당국은 밝혔다. 이 와중에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등 정책에 반대해 2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기로 하면서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염수정 추기경 등 천주교 지도자들과의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국민들께서 만들어 주신 기적 같은 성과인데, 자칫하면 그 성과가 무너질 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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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20-08-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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