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인출기에 깜박 놓고간 70만원 “슬쩍”… 양심불량 부천시의장 사퇴 “촉구”

현금인출기에 깜박 놓고간 70만원 “슬쩍”… 양심불량 부천시의장 사퇴 “촉구”

이명선 기자
입력 2020-07-13 15:43
수정 2020-07-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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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부천시의회 19명 의원총회서 이동현 신임의장 사퇴촉구 결정

이동현 경기 부천시의회 의장
이동현 경기 부천시의회 의장
더불어민주당 경기 부천시의회 19명은 13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절도 의혹과 뇌물알선약속 혐의로 재판 중인 이동현 의장에 대해 의장직과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부천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의원 18명 명의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부천 시민들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부천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징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이날 이 의장이 절도 혐의로 재판을 받는 사태와 관련해 “오늘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부천 시민을 대표하는 선출직 공무원이자 시의회 의장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건에 연루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원 모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의장 선출 시 철저하게 검증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머리 숙여 사과드리며, 부천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이 되고 한 달이 채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시민들의 충격과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사죄했다.

그러면서 “이에 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이번 사태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이 의장의 즉각적인 의장직 사퇴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부천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징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하고 “같은 일이 발생한 데 대해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깊이 사죄드리며 앞으로 더욱 낮은 자세로 시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의장은 지난 3월 24일 당시 술취한 상태로 상동 소재 모 현금인출기에서 다른 이용자가 인출 후 깜박 잊고 간 현금 70만원을 가져간 혐의(절도)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현금인출기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의장이 돈을 가져간 것을 확인하고 절도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당시 돈이 필요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집 근처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인출했다”면서 “나중에 경찰서에서 불러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내 카드로 찾았다고 생각했던 돈이 다른 사람의 돈인 것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의장은 행위는 설령 주인 없는 은행 현금인출기의 돈을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기 돈 인줄 착각해 가져 갈 경우라도 현행법상 절도죄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의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개인적으로 억울한 측면이 있지만 십수년간 몸담아 왔던 민주당에 조금이라도 누를 끼쳐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11일 당을 탈당했다.

민주당의 한 시의원은 “미쳐 후반기 의회가 출범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동현 의장이 절도혐의로 기소돼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재판을 받는 초유의 사태가 터졌다”면서, “어찌됐던 저희 손으로 이동현 의원을 의장으로 뽑았고, 정치인이 부천시민여러분께 행복은 드리지 못해도 염려는 끼치지 않아야 하는데 너무너무 죄송하다‘고 전했다.

또 이날 오후 미래통합당 부천시의회 의원 8명도 성명서를 통해 “이 의장은 법적 판결과 무관하게 시의회 최고 책임자로서 부적절한 행위임을 다시 한 번 인정하고, 시민들의 질책에 책임을 통감하며 이 사태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의장직과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의당 부천시협의회도 성명서를 내고 “이 의장은 부천시민들께 사과하고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라. 더불어민주당은 이동현 의장 탈당계를 수리하지 말고 제명하라”고 요구했다. 또 “민주당은 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부천시민께 사과하고 이런 정치인이 다시는 발붙일 수 없도록 재발 방지책을 제시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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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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