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등교길에 확진 판정… 학교 폐쇄, 운동장에 선별진료소 설치
초등학교 확진자에…학교도 발칵
9일 초등학생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 문학초등학교. 이 학교는 이날 운동장에 워킹스루가 설치돼 교직원 및 학생들이 검체검사를 받고 있다.2020.6.9/뉴스1
인천시교육청은 9일 이달 19일까지 확진자가 발생한 미추홀구 인천문학초등학교와 남인천여자중학교의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확진자 발생에 따른 방역 조치와 추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확진 사실을 통보받은 뒤 인천시,인천남부교육지원청,해당 학교와 협의를 통해 이렇게 결정했다.
방역 당국은 해당 학교 2곳을 폐쇄하고 운동장에 차량을 이용한 검체 검사인 ‘워크 스루’(Walk through) 선별 진료소를 설치해 재학생 등 대상으로 검사를 하고 있다.
학생과 교직원을 포함한 검사 대상은 각각 인천문학초 380명, 남인천여중 318명이다.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선별 진료소
6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인천뷰티예술고 운동장에 설치된 선별 진료소에서 학생들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이 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생 A(16.여)양이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해당 학교 1.3학년생과 교직원 등 463명을 검사한다고 밝혔다. 2020.6.6 연합뉴스
5월 30일 문학동 딸 집 방문
손녀 13살·9살 모두 옮은 듯A씨 아내 감염경로 불분명
딸, 아이들 모두 무증상 상태
앞서 이날 인천시 미추홀구에 사는 A(71)씨의 일가족 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일가족 중에는 각각 13살과 9살로 남인천여중과 인천 문학초에 재학하고 있는 A씨의 손녀 2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전날 오전 8시 30분쯤 마스크를 끼고 등교했다가 각각 오후 3시와 낮 12시 30분쯤 귀가했다.
A씨는 전날 경기 고양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50대 여성의 남편이다.
A씨의 아내는 이달 4일 몸살과 오한 증상을 보였고 7일 오후 9시쯤 고열로 인천 한 병원을 찾았다. 그는 해당 병원에서 코로나19 의심 소견과 함께 폐렴 치료를 권유받은 뒤 고양 명지병원으로 이송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지침 이제는 알아서 척척
고등학교 1학년·중학교 2학년·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한 3차 등교개학일인 3일 오전 광주 서구 전남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실로 들어가기 전 스스로 손 소독을 하고 있다. 2020.6.3 연합뉴스
그의 딸과 손녀들도 모두 무증상자였으며 전날 오후 5시쯤 미추홀구보건소에서 검사 후 이날 양성 반응이 나왔다.
A씨 부부는 미추홀구 도화동에, A씨의 딸과 손녀들은 같은 구 문학동에 따로 거주했다.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 결과 A씨의 아내는 지난달 30일 문학동에 있는 딸 집에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사위도 검체 검사를 받았으며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