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제2 신천지 우려 안해도”
오피스텔 거주자 음성… 완전폐쇄 안해인천 거주 추가확진 2명 1호선 출퇴근
대구시 콜센터 13곳서 57명 확진 판정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12일 구로구 보건소 직원들이 검체 채취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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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코리아빌딩 콜센터 집단 발병 관련 확진환자는 서울 74명, 경기 14명, 인천 17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직원 207명과 7∼9층 콜센터 직원 553명 중 400명, 13∼19층 오피스텔 거주자 200여명 등을 검사한 결과다. 오피스텔 거주자는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코리아빌딩 13∼19층 오피스텔까지 ‘완전 폐쇄’하지는 않기로 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밤새 확진 판정을 받은 구로 콜센터 9, 10층 직원 2명은 남동구 주민 A(34)씨와 부평구 주민 B(27·여)씨다. 이들은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서울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구로 콜센터로 매일 출퇴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시장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코리아빌딩과 그 인근 지역을 서울시 차원에서 ‘감염병 특별지원구역’으로 지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별지원구역으로 지정한 것은 서울지방경찰청에 코리아빌딩 인근 기지국 접속기록을 요청하기 위해서”라면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코리아빌딩을 방문한 사람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서 전수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구로 콜센터가 제2의 신천지 사태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오피스텔 주민 중에서는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았고, 생각보다는 많지 않다는 측면에서 그런 우려까지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했다. 전날 동대문구의 한 PC방을 비슷한 시기에 이용한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대해서는 “PC방 등 장시간 밀접 접촉이 이뤄지는 영업장소는 한 자리 건너서 앉기, 이용객 마스크 착용 등을 점검하고 조치가 미흡하면 즉각 폐쇄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정부도 이날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콜센터를 비롯해 노래방, PC방, 스포츠센터, 종교시설, 클럽, 학원 등을 집중관리 사업장으로 지정하고 지침을 마련했다. 먼저 집중관리 대상 사업장은 사업장 내 감염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팀장급 이상으로 감염관리 책임자를 지정해 즉시 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 또 시군구 보건소 등과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50인 이상 대형 콜센터 262곳에 대해 전담 감독관을 지정해 주기적으로 지도·점검토록 했다. 10∼49인 사업장(256곳)은 방문 점검, 10인 미만 사업장(840곳)은 자체 점검표에 따라 지침 이행을 주문했다.
대구시도 66개 콜센터 직원 8000여명에 대한 집단감염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날 오전까지 콜센터 13곳에서 5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확진환자 중 10명은 신천지 교인으로 파악됐다. 제주도는 제주 여행을 한 구로 콜센터 직원 2명의 도내 접촉자 총 86명을 자가격리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편 서울 용산구에서는 한남동에 사는 폴란드인 35세 남성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0-03-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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