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근자K] 공영쇼핑 마스크 방송에 40번 넘게 전화했더니

[통근자K] 공영쇼핑 마스크 방송에 40번 넘게 전화했더니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2-26 18:55
수정 2020-02-27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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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재택근무 일주일… ‘마스크 구하기’ 대실패 & 좌절

[편집자주] ‘통근자K’는 세종시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매일 출퇴근하는 ‘통근자’ 강주리(K) 기자의 출퇴근길 공유하고 싶은 순간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만든 공간입니다. 통근하는 모든 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공영쇼핑 마스크 판매하다고 했지만 ‘무용지물’
공영쇼핑 마스크 판매하다고 했지만 ‘무용지물’ 26일 낮 방송된 KF94 마스크를 판매하는 공영쇼핑 자동주문 전화의 접속이 되지 않는 모습. 방송 시작 10분도 안돼 4000여개가 품절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쇄도했다. 독자 제공 2020-02-26
세종에서 서울로 KTX를 타고 출퇴근하는 K는 이번 한 주 재택근무가 결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신문사에서 선제적 대응 조치를 취한 것이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교인들 가운데 일부 확진자들이 기차를 타고 이동한 것이 확인되면서 매일 통근 수단으로 이용하는 밀폐된 기차 안은 살벌한 공간이 됐다.

헛기침은커녕 물을 마시다 사레라도 들리면 마치 ‘세균’이 된 듯 따가운 시선을 감내해야 한다. K는 며칠 전 퇴근길 기차에서 배가 고파 삶은 달걀을 먹은 적이 있는데 긴장 속에 먹다보니 목에 걸려 기침이 나오려 했다. 민폐가 될까 두려워 꾸역꾸역 계란을 목 안으로 밀어삼켰다(TMI).

KTX 출퇴근, 금세 동난 KF94 마스크… 위기의 나날들007작전하듯 구매 대기했지만…
온라인몰 마스크 특판 접속도 안돼
마트, 약국 전전 겨우 눈물의 마스크 5장
마스크 쓴 승객들…신종코로나에 긴장감 흐르는 KTX안
마스크 쓴 승객들…신종코로나에 긴장감 흐르는 KTX안 설 연휴가 끝난 2020년 1월 28일 서울행 KTX 열차 안에서 승객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K와 마찬가지로 모든 통근자들은 매일 같이 마스크를 써야 했으리라. 비단 통근자만 그럴까. 집에서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려다 줘야 하는 주부들과 조부모들, 방학 중 학원을 가야하는 수많은 수험생(예비 고3)들과 학생들도 매한가지일 터.

그렇다보니 예전에 미세먼지 때문에 사놓은 그 흔하디 흔했던 ‘KF(Korea Fiter)94’ 일회용 마스크는 금방 동이 났다.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마스크 특별 판매를 예고한 온라인 쇼핑업체에 기를 쓰고 예정된 시각보다 훨씬 앞서 앱을 깔고 (다소 귀찮은) 회원가입을 마친 뒤 실시간 ‘새로 고침’을 하며 007작전하듯 대기했지만 판매 개시 5분도 안돼 품절이 뜨는가 하면 접속 폭주로 연결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끝이 났다.

역시 통근자인 배우자도 함께 구하려 애를 썼지만 모두 실패했다. 허탈하고도 허탈했다.
KF94 마스크 출시 이벤트한다던 업체, 접속자가 폭주하자 판매 않고 연기
KF94 마스크 출시 이벤트한다던 업체, 접속자가 폭주하자 판매 않고 연기 지난 2월 5일 한 화장품 관련 뷰티업체에서 KF94 마스크 출시 이벤트를 한다고 밝혔으나 접속자 폭주로 1000명 이상의 대기 속에 판매 시작도 못한 채 결국 판매를 잠정 연기해 논란이 일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인터넷사이트에는 마스크업체들과 정부 대응을 원망하는 글들이 도배됐다. 시간과 개인정보만 고스란히 빠져 나간 것 같아 피가 거꾸로 솟고 업체에 우롱 당한 기분이었다. 속상한 마음에 해당 쇼핑몰에서 회원 탈퇴하고 앱마저 지워 버렸다.

대형마트와 약국, 편의점을 전전했지만 재수가 좋아야 겨우 5장을 구할 수 있었다.

“중국인 관광객처럼 명동서 줄서서 박스째 사재기 했어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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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는 27일 서울 명동의 한 약국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입하고 있다. 2020.1.27.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우한 폐렴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는 27일 서울 명동의 한 약국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입하고 있다. 2020.1.27.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지난 1월 신문사에서 가까운 서울 명동에서 박스째 ‘사재기’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봤을 때 같이 줄서서 동참했어야 하나 하는 급후회가 밀려 왔다.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중국 정부와 달리 한국 정부의 대응은 좀 다를 줄 알았다.

이 와중에 마스크를 구하려 사투를 벌이는 시민들의 ‘귀한’ 마스크 비용을 가지고 뒤통수를 치는 파렴치한 악덕업체들과 사기꾼들, 보이스피싱 업자들이 기승을 부렸다.

서울역을 아침, 저녁으로 두번씩 오갔지만 역내 약국에서 그때마다 하나씩만 사뒀더라도 이렇게 불안했을까. 물론 약국의 KF94 마스크는 한 장에 3000원으로 비싼 편이다. 가족을 제외하고 온전히 K의 출퇴근용으로만 쓴다는 생각으로 한 달 치를 사면 9만원. ‘헉’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것도 살 수 있을 때 가능하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구하기가 어렵다.

두 달 전만 해도 홈쇼핑 등을 통해 장당 700~800원에 저렴하게 대량 구매가 가능했던 마스크였다. 지금 온라인쇼핑몰에서 3000원은 그나마 저렴한 가격이다. 중국 현지주민 A씨가 “중국에서 KF94 마스크가 장당 5000~6000원에 팔아도 살 수가 없다”더니 한국이 딱 그 상황이 된 형국이다.
‘신종코로나 ’마스크 구매로 약국 앞 문전성시
‘신종코로나 ’마스크 구매로 약국 앞 문전성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 번째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 27일 오후 중구 명동의 한 약국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0.1.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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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중국인 여행객들이 마스크 박스가 실린 카트를 밀고 탑승수속대로 향하고 있다.  2020.2.3  연합뉴스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중국인 여행객들이 마스크 박스가 실린 카트를 밀고 탑승수속대로 향하고 있다. 2020.2.3
연합뉴스
공영쇼핑 게릴라 마스크 생방… 40번 넘게 전화했지만 연결조차 맞벌이 통근자는 꿈도 못 꿀 게릴라 방송 접선
“대체 누가 마스크 살 수 있었던 것인가” 좌절
공영쇼핑 마스크 판매하다고 했지만 ‘무용지물’
공영쇼핑 마스크 판매하다고 했지만 ‘무용지물’ 26일 낮 방송된 KF94 마스크를 판매하는 공영쇼핑 자동주문 전화의 접속이 되지 않는 모습. 방송 시작 10분도 안돼 4000여개가 품절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쇄도했다. 생방송 중인 공영방송 화면 모습. 독자 제공 2020-02-26
이러던 중 기회가 온 듯했다. 재택근무를 하던 이날 낮 12시 25분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공적 공급업체로 지정한 공영쇼핑(TV홈쇼핑)에서 마스크 4000여세트(1인 1세트)를 판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말로만 듣던 마스크 ‘게릴라’ 방송을 실제로 만난 것이다.

K같은 통근자들은 오전이나 낮 시간대에 하는 TV 방송을 무한 대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반 가정에서도 ‘종일 TV만 보면서 대기하란 말이냐’는 불만이 나온다.

공영쇼핑 측은 홈페이지에 “모바일 주문이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을 배려해 자동주문, 상담원 전화주문으로만 진행한다”고 밝혔다. 판매시간을 공개하거나 모바일 접속이 가능해지면 접속자가 폭주해 시스템이 마비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만원대의 ‘노마진’을 내세운 마스크 제품은 한 세트(30장)로 제한됐지만 겨우 4000여세트. 때에 따라 판매량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다 합쳐봤자 마스크 12만~13만장 정도다.
공영쇼핑 마스크 판매하다고 했지만 ‘무용지물’
공영쇼핑 마스크 판매하다고 했지만 ‘무용지물’ 26일 낮 방송된 KF94 마스크를 판매하는 공영쇼핑 자동주문 전화의 접속이 되지 않는 모습. 방송 시작 10분도 안돼 4000여개가 품절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쇄도했다. 전화를 걸자마자 안내 멘트 하나 없이 0초 만에 통화가 종료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2020-02-26
코로나19로 인해 어린이집 휴원 중인 아이를 봐주시는 시어머니는 이미 방송이 시작되기 전부터 전화를 걸어 대기하고 계셨다.

모바일앱 주문이 익숙지 않아 모바일앱 구매는 엄두를 못 내시는 분이다.

때마침 점심 시간을 활용해 K도 방송이 끝날 때까지 수차례 전화를 돌렸지만 통화음조차 들리지 않은 채 0초 만에 전화연결이 끊겼고 시어머니는 결국 40통이 넘게 전화를 돌린 뒤에 매진됐다는 방송 자막을 보고는 좌절하셨다.

대체 누가 마스크를 살 수 있었다는 말인가. 게릴라 마스크 본방을 사수한 데 대한 일말의 부푼 기대는 여지 없이 산산조각 났다.

기회인가 기만인가… 온오프라인에 소비자 불만 폭주, 대공감“온 가족이 대기했는데 소비자 우롱하느냐”
“불과 4000여세트…진짜 판거 맞느냐”
공영쇼핑 마스크 판매하다고 했지만 ‘무용지물’
공영쇼핑 마스크 판매하다고 했지만 ‘무용지물’ 26일 낮 방송된 KF94 마스크를 판매하는 공영쇼핑 자동주문 전화의 접속이 되지 않는 모습. 방송 시작 10분도 안돼 4000여개가 품절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쇄도했다. 독자 제공 2020-02-26
아니나 다를까. 이날 공영쇼핑 마스크 방송이 언급된 기사에서는 비슷한 이유로 비난 댓글이 쇄도했다. 한 댓글에는 “소비자 기만도 적당히 하라”면서 “온 가족이 시간에 맞춰 준비하며 대기했는데 아무도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진짜 마스크를 판매하기는 했느냐”, “정부가 연다는 판매 창구에서 고작 4000세트를 판다니 기가 찬다”는 댓글들이 주를 이뤘다.

마스크를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이거나 순전히 ‘운’에 맡겨야 하는 것이라면 자유주의 시장경제 체제에서는 독과점이 횡행하거나 고액의 뒷돈 거래가 판을 칠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경찰에 적발된 수많은 마스크 사기꾼들이 이를 방증한다.

알음알음으로 마스크를 구할 수 있는 ‘비선’을 가동하거나 일일생산량(1200만개, 기획재정부 26일 발표)의 절반을 좌지우지하는 정부(공무원) 내부에 줄을 대는 비상식적인 모습을 단순히 음모론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비를 맞으며 마트가 문 여는 3시간 전부터 줄을 서고도 마스크를 못 구하는 평범한 사람들,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대거 나와 감염 우려에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는 시민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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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 긴 마스크 구입 행렬
기나 긴 마스크 구입 행렬 25일 오전 대전 중구 오류동 코스트코 대전점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0.2.25/뉴스1
식약처 “본인 마스크 오염 정도 따라 재사용 가능”… 시민들 원성“오염 판단 기준도 없이 무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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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대란 대책 설명하는 이의경 식약처장
마스크 대란 대책 설명하는 이의경 식약처장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26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마스크 수급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식약처는 일일 마스크 500만개 중 100만개는 대구?경북지역에 공급하고 350만개는 우체국 등 공적판매, 50만개는 의료진 등 방역당국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0.2.26/뉴스1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26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새롭게 교체할 마스크가 없는 경우에는 마스크의 오염 정도를 본인이 판단해 본인이 사용한다는 전제조건에서 일부 재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국내 전문가들은 마스크 재사용에 대해 기본적으로 권장하지는 않는다는 의견을 내고 있지만 식약처는 본인 사용 등 일정한 조건에서는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힌 것이다.

오염 기준을 주관적으로 판단해야 하고 그마저도 오염 여부를 확실히 알기 어려운 시민들은 온오프라인에서 정부에 대한 원성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중국에는 새 마스크 수백만장을 보내면서 정작 국민들한테는 마스크가 없으니 쓰던 마스크를 아껴서 또 쓰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세종시에 사는 30대 주부 이모씨는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자주 쓰다보니 입김으로 내부가 축축해지는데 감염 방지 효과가 있는게 맞느냐”면서 “유치원에서는 하루종일 끼고 있는 아이들 침 때문에 교체용으로 2개씩 보내달라고 했는데 보내주고 싶어도 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60대 김모씨는 “한 장이라도 아끼기 위해 외출을 못하고 있는데 마스크를 구하려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면서 “재사용에 대한 기준도 없고 방역 당국자의 발언으로는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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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마스크가 사라졌다’
코로나19 확산... ‘마스크가 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마스크 매대가 텅 비어 있다. 2020.2.25/뉴스1
정부, 27일부터 350만장 공급… 편의점은 발표됐다가 빠져 빈축농협·우체국·약국 등서 판매…1인당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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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된 기다림
일상이 된 기다림 코로나19 확진환자가 1000명을 넘어선 2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바닥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정부는 이러한 우려를 감안한 듯 27일부터 약국과 우체국, 농협 등을 통해 매일 350만장씩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지역에는 100만장을 우선 공급하겠다고 했다.

편의점은 이날 오전 기재부가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공적 판매처 대상에 포함됐다가 이후 식약처 발표에서는 빠지면서 부처간 엇박자에 따른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 25일 국내에서 당일 생산되는 마스크의 50% 이상을 공적 판매처에 출고하도록 결정하고, 공적 물량으로 확보한 마스크는 농협·우체국과 약국, 편의점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었다.

정부가 밝힌 구매 가능 수량은 1인당 마스크 5장이다. 공적 판매처로 지정된 우정사업본부는 3월초부터 판매하겠다고 밝혔지만 우체국쇼핑몰 등은 접속자가 몰리면서 한때 마비 사태를 겪기도 했다.

공영쇼핑은 이날 씨앤투스성진, 화진산업 등과 상생협약식을 갖고 저가로 납품해주는 마스크 공급업체를 10여곳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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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경북지역에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24일 오전 이마트 경산점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코로나19로 인해 감염병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지역에 식약처 및 마스크 업체 ‘필트’와 협력을 통해 확보한 마스크(KF94) 221만개를 45% 가량 저렴한 가격(개당 820원,1인 30매 제한)에 판매한다. 2020.2.24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경북지역에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24일 오전 이마트 경산점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코로나19로 인해 감염병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지역에 식약처 및 마스크 업체 ‘필트’와 협력을 통해 확보한 마스크(KF94) 221만개를 45% 가량 저렴한 가격(개당 820원,1인 30매 제한)에 판매한다. 2020.2.24 뉴스1
文 “정책적 상상력 제한두지 말라”…지자체서 각 가정 공급도 논의돼야첫 확진 이후 37일 만에 확진자 1261명
사망자 12명…하루새 확진 284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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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대구 코로나19 대책회의 참석
문 대통령, 대구 코로나19 대책회의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2.25
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확진자 수는 1261명, 사망자 수는 12명이다.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37일 만에 1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하루 만에 284명이 증가한 수치다.

감염 우려 때문에 발이 묶인 수많은 통근자들과 위험을 감수하고 통근하고 있는 통근자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은 ‘오늘도 무사히’란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소중한 한국 국민이다.

이번 정책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도록 정부는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코로나19가 터진 지 이미 한 달이 넘도록 예고된 마스크 대란을 막지 못한 건 정부의 실책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민자치센터 등을 통해 각 가정에 인원 수만큼 마스크를 공급(유상 포함)할 수 있도록 해 마스크 대란에 따른 불안감과 부담을 덜어 달라는 시민들의 요청도 참고할 만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4일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정책적 상상력에 제한을 두지 말고 과감하게 결단하고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진심이라면 그 범주 안에서 마스크 부족에 허덕이는 시민들이 바라는 모든 것들이 논의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24일 오전 대구 이마트 경산점 앞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려고 줄지어 서 있다. 2020.2.24  대구는 지금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24일 오전 대구 이마트 경산점 앞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려고 줄지어 서 있다. 2020.2.24
대구는 지금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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