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20대, 탯줄도 안 자른 딸 텃밭에 버렸다가 체포

지적장애 20대, 탯줄도 안 자른 딸 텃밭에 버렸다가 체포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1-21 17:23
수정 2020-01-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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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건 경위 파악 후 아동보호기관과 협의

지적장애 20대 여성이 탯줄도 자르지 않은 갓 낳은 딸을 텃밭에 버렸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1일 영아유기 혐의로 A(27)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 56분쯤 광주 북구의 한 텃밭에 자신이 출산한 딸을 버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탯줄이 달린 채 헝겊에 싸여 있던 아기는 주변을 지나던 시민에 곧바로 발견돼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기의 건강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옷가지와 CCTV 영상을 분석해 A씨를 특정해 붙잡았다.

만삭이었던 A씨는 공장에 출근했다가 진통을 느끼고는 공장 화장실에서 혼자 딸을 낳았다. 그리고 곧 공장과 가까이 있던 텃밭에 몰래 아기를 버렸다.

지적장애 3급인 A씨는 아기를 잘 키울 자신이 없어 딸을 버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아기를 버린 범죄 피의자지만, 사회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아기를 임신하고 버리기까지 경위를 파악하면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A씨나 가족이 아기를 키울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아동보호기관과 협의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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