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한 해 인건비 1조 ‘펑펑’…지하철 먹통 CCTV 교체는 ‘모른 척’

서울교통공사 한 해 인건비 1조 ‘펑펑’…지하철 먹통 CCTV 교체는 ‘모른 척’

김승훈 기자
입력 2018-10-22 22:08
수정 2018-10-2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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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내 95.6%가 근거리조차 식별 불가
전동차 1039량 중 939량 50만 화소 미만
성범죄·절도 등 범죄 5년새 73.3%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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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산하 단체인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역사와 전동차 내 폐쇄회로(CC)TV가 거의 다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는 저화질의 ‘먹통’인 것으로 확인됐다. 친인척 특혜 채용 논란에 휩싸인 서울교통공사는 한 해 인건비로만 1조원 넘게 펑펑 쓰면서도 정작 시민 안전과 직결된 CCTV는 예산이 없다고 교체하지 않아 비판이 나오고 있다.

22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에 따르면 서울 1~8호선 역사 내 CCTV 1만 644대 중 95.6%인 1만 173대는 50만 화소 미만의 CCTV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동차 내도 마찬가지다. CCTV가 설치된 지하철 1~8호선 1039량 중 2호선 100량을 제외한 939량은 모두 50만 화소 미만이다. 전문가들은 “50만 화소 미만은 원거리는 고사하고 근거리에 있는 사물조차 식별할 수 없다. 범죄 발생 때 수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5년간(2013~2017년) 서울 지하철 절도·성범죄·폭력 등 범죄는 2013년 1784건에서 지난해 2433건으로 73.3% 급증했다. 서울교통공사도 지하철 범죄의 심각성을 고려, 지난해 6월 기존 41만 화소의 CCTV를 3D 모델링 기반 200만 화소의 CCTV로 교체하겠다고 밝혔지만 유야무야됐다. 박 의원은 “3D CCTV는 관련 예산이 부족해 아직 한 대도 설치하지 못했다고 한다”고 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신의 직장으로 꼽힌다. 평균 연봉만 6791만원에 이르고 올해 인건비 지출 예산은 1조 1307억원으로 운수 수익예산 1조 6955억원의 66.7%에 달한다. 박 의원은 “교통공사 조직이 방대해 예산이 주먹구구식으로 이용된다”며 “직원들 연봉은 수천만원이나 챙겨 주면서 시민 안전의 핵심인 CCTV는 예산이 없어 설치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조직을 정비해 당장 시민 안전과 직결된 고화질 CCTV부터 설치하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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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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