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청년에게 전한 칠곡 동명면 ‘이웃 사랑’

백혈병 청년에게 전한 칠곡 동명면 ‘이웃 사랑’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18-07-29 23:02
수정 2018-07-30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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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비 5000만원 모아 전달

농촌 마을 주민들이 백혈병을 않는 이웃 청년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5000만원이 넘는 성금을 모았다. 29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동명면 남원2리 주민들은 같은 마을에 사는 이상협(27)씨가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25일 만에 5415만원을 모아 이씨 가족에게 전달했다.

이씨 아버지 찬우(59)씨는 이 마을 이장으로 200가구 주민들의 든든한 심부름꾼이지만 일정한 수입이 없고 식당을 하며 생계를 책임지던 어머니는 뇌경색으로 쓰러져 치료비 마련이 막막했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마을 노인회는 마을 총무 조진식(57)씨와 새마을지도자 김석배(56)씨에게 모금운동을 할 것을 제안했고 최병천(55) 동명농협조합장도 동명면 부녀회, 동명상공인협의회와 손을 잡고 모금활동을 벌였다.

칠곡군 이장협의회 300만원, 동명면 이장협의회 200만원, 농명농협 165만원을 빼면 순전히 주민들만으로 4500만원을 모았다. 특히 이 마을 130여가구는 대구 등으로 출퇴근하거나 은퇴 후 이주한 외지인들로 주위에서는 “참된 이웃사랑”이라며 놀라워하고 있다. 한 주민은 300만원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상협씨는 현재 3차례 항암치료를 받고 다음달 누나(29)로부터 동종 골수를 이식받는 수술을 할 예정이다. 수술비는 40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아버지 찬우씨는 “도움을 주신 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아들이 꼭 완쾌할 것”이라며 “마을 주민들의 과분한 사랑과 격려를 영원히 잊지 않겠다. 눈물 나게 감사하다”고 했다.

마을 총무인 조씨는 “대구 근교에 위치한 우리 마을은 외지인들이 농사를 짓는 토박이보다 다소 많은 편”이라면서 “얼핏 보기에는 서먹서먹하고 삭막할 것 같지만 이번 모금 운동에서 나타났듯 단합이 잘 되고 인정이 살아 있는 동네”라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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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8-07-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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