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암필’ 영향으로 뜨거운 수증기 한반도 유입될 듯
20일 일부 지역 수은주가 40도 가까이 치솟으며 올해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불볕더위는 이제 겨우 시작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한산한 한강 자전거 도로
폭염이 계속되며 서울 낮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오른 20일 평소 동호인들로 붐비던 서울 한강 잠언 지구 자전거 도로가 한산해 보인다. 2018.7.2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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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까지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측정한 낮 최고 기온은 창녕이 39.3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날까지 올해 최고 기온은 지난 16일 영천에서 기록한 38.3도로, 나흘 만에 기록이 깨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장마가 평년보다 일찍 종료(중부지방 기준 7월 11일)되면서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일찍 시작됐다”며 “기압계 흐름이 매우 느린 상태에서 뜨거워진 공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해 전국적으로 10일째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적어도 7월 말까지는 이런 고온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그 근거로 ▲ 기온 상승 경향 유지 ▲ 대기 하층의 수증기와 열 축적 ▲ 안정한 기단 내에서 비가 내리기 어려운 조건 지속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주말(21∼22일)부터는 제10호 태풍 ‘암필’(캄보디아어로, 콩과의 상록 교목인 타마린드를 의미) 영향을 받아 무더위가 한층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대만 북동부 해상을 경유해 중국 상하이 부근으로 이동함에 따라 태풍에 동반된 뜨거운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무더위로 인한 불쾌지수가 상승하고 습도 증가로 열대야 발생 지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습도가 높으면 낮 동안에 치솟은 기온이 밤이 되어서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기온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폭염 영향과 대응 요령을 참고해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 질환이 발생하지 않고 농·수·축산물 피해도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일요일인 22일 제주도에서는 대기가 불안정해져 구름이 많고 소나기가 내리면서 낮 기온이 조금 낮아지는 곳이 있겠다.
하지만 전국적으로는 대기 하층의 뜨거운 공기가 구름으로 가둬지고 수증기가 증가하면서 불쾌지수가 크게 상승하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지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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