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군산공장 결국 폐쇄 결정…부평공장도 ‘촉각’

한국지엠 군산공장 결국 폐쇄 결정…부평공장도 ‘촉각’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2-13 11:35
수정 2018-02-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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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공장 고용 인원 1만 명 이상…파급 효과 우려도

한국지엠 국내 공장 중 규모가 가장 큰 인천 부평공장 관계자들은 13일 군산공장 폐쇄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소형 아베오·트랙스와 중형 말리부·캡티바를 생산하는 부평공장은 군산공장 폐쇄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한국지엠 부평공장 관계자는 “부평공장이 다른 공장보다는 가동률이 높다고 하지만, 다음 화살이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어 다들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평도 소형차를 생산하는 1공장은 매일 가동하지만, 중형 말리부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하는 2공장은 사나흘밖에 근무하지 않는 형편”이라며 군산공장 폐쇄로 인한 여파를 우려했다.

부평공장은 1·2차 협력업체 등 기업 500여 곳과 관계를 맺고 있는 인천의 앵커 기업인 만큼 인천시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부평공장은 직접 고용한 인력만 1만1천 명으로 창원과 군산공장 2곳을 합친 5천200여 명보다 훨씬 많다.

게다가 1차 협력업체 고용 인원만 해도 2만6천 명에 달해 군산공장 폐쇄 여파가 부평까지 미칠 경우 파급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부평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 인천 내 자동차부품 산업 생산 액수는 매달 1천77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지엠이 인천 부평구의 지방세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9%에 달한다는 인천발전연구원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지엠 국내 철수설이 연일 불거지자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달 초 배리 앵글 지엠 해외사업부문 사장을 직접 만나 안정적인 공장 운영을 위해 협력하자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부평공장은 2011년 글로벌 경제 위기 때 이미 한 차례 구조조정을 거친 바 있어 폐쇄까지는 걱정하지 않지만, 아직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지방정부 차원에서 공장 운영을 지원할 방안이 있는지도 모색하는 중”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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