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만 GM 사장 “노동비 절감도 있어야 신규투자”
제네럴모터스(GM)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한국GM의 군산 공장 폐쇄를 결정한 가운데, 한국GM의 운명을 경고하는 GM 최고위 경영자들의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한국 정부, 산업은행의 지원을 끌어내려는 ‘으름장’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현재 GM의 현안 가운데 가장 긴급한 사안이 한국GM 처리 문제라는 사실의 방증이기도 하다.
13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12일(미국 현지 시각) 댄 암만 GM 사장은 군산공장 폐쇄 입장을 밝히면서 “군산 외 나머지 영업장(부평1·2, 창원 공장)의 미래는 한국 정부, 노조와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수주내 결정할 것”이라며 “시간이 부족하고, 모두(GM·한국 정부·산업은행·노조 등을 지칭하는 듯) 급박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암만 사장은 “GM의 한국 내 장기 잔류 여부는 (한국) 정부가 기꺼이 자금이나 다른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지, 한국 노조가 노동 비용 절감에 동의해줄지에 달려있다”며 신차 물량 배정 등 한국GM에 대한 추가 투자 조건을 제시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한국GM) 주주들과 함께 구조조정과 생존 가능한 비용구조 확보에 성공한다면, 우리는 신차에 대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6일(미국 현지 시각) 메리 바라 GM 최고 경영자도 한국GM의 미래와 관련, 비슷한 취지의 말을 했다.
메리 바라는 애널리스트 등과의 콘퍼런스콜에서 한국GM에 대해 “우리는 독자생존 가능한 사업을 위해 (한국GM에) 조치(actions)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메리 바라는 이 ‘조치’와 관련, “(경영)합리화 작업 또는 구조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 지금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GM의 전력(the prior history)을 고려할 때 완전 철수(outright exit)가 예상된다”는 애널리스트의 해석 등을 기사에 함께 실었다.
여기에서 말하는 ‘전력’이란, 최근 수년간 진행된 글로벌 GM의 대대적 구조조정을 가리킨다.
GM은 2013년 말 이후 작년까지 유럽 사업 철수, 호주·인도네시아 공장 철수, 태국·러시아 생산 중단 또는 축소, 계열사 오펠(OPEL) 매각, 인도 내수시장 철수, 남아프리카공화국 쉐보레 브랜드 철수 등을 차례로 단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