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김일성 가면 논란 난리…개최국 선수단 입장 박수없는 펜스·아베엔 침묵”

김어준 “김일성 가면 논란 난리…개최국 선수단 입장 박수없는 펜스·아베엔 침묵”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8-02-12 08:55
수정 2018-02-1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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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응원단이 지난 10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첫 경기에서 젊은 남성 얼굴의 가면을 쓰고 응원한 데 대해 ‘김일성 가면’이 아니냐는 억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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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응원단이 쓴 가면은?
北 응원단이 쓴 가면은? 북한 응원단이 지난 1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 중 ‘미남 가면’을 얼굴에 대고 뜨거운 응원전을 벌이고 있다. 통일부는 11일 ‘김일성 가면을 쓰고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 언론 보도에 “잘못된 추정”이라고 반박했다. 북한 응원단이 사용한 가면에 대해 일부 언론이 ‘김일성 가면’이라고 칭하며 보도했다.2018.2.11/뉴스1
한 언론사가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이라는 제목을 달아 사진기사를 내보내면서 촉발된 이 논란은, 통일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해명한 데 이어 해당 언론사도 이날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며 공식 사과문을 자사 웹사이트에 게재함에 따라 일단락되는 듯했다.

이 언론사는 “정파적 주장의 근거로 삼는 일이 없기를 당부드린다”고 호소까지 했지만, 보수야당은 ‘김일성 가면이 맞다’는 주장을 고수하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의 소재로 삼는 모습을 연출했다.

김어준은 12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뉴스공장’에서 “어제는 또 북한 응원단 가면이 김일성이라며 난리 났었죠. 최고 존엄의 사진을 그렇게 막 다룬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는 탈북민들의 말도 소용이 없다. 우리 보수가 시비를 거는 수준, 너무 유치하다. 가면 하나에 그렇게 난리더니 개최국 선수단이 입장하는데 박수도 없이 그냥 앉아만 있던 펜스 부통령과 아베 총리에 대해서는 그냥 침묵한다. 보수가 문제가 아니다. 보수다운 보수가 없는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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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이 9일 막을 올렸다. 사진은 27년 만에 결성된 남북 단일팀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인 박종아(가운데)와 정수현(왼쪽)이 성화대 바로 앞에서 성화봉을 든 채 관중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평창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이 9일 막을 올렸다. 사진은 27년 만에 결성된 남북 단일팀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인 박종아(가운데)와 정수현(왼쪽)이 성화대 바로 앞에서 성화봉을 든 채 관중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평창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이어 “가장 부아가 치미는 장면은 한반도기를 든 우리 선수단 입장 때였다. 겨우 저 몇 분도 안 되는 짧은 순간 때문에 나라가 망하기라도 할 것처럼 떠든 자들과 심각한 표정으로 보도해준 언론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단일팀에 거품 물었던 자들 중에 정작 그 경기를 챙긴 사람들 없다. 실제로 그들은 그 팀에 관심이 없다. 그냥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어준은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인상적인 순간 하나만 선정한다고 한다면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제창 때 북한 수반 김영남과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 그리고 북한 응원단이 기립하는 모습이었다.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이 남한에서 태극기와 애국가에 공개적 예를 표하는 장면은 저는 처음 봤다”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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