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 댓글 조작 의혹 수사 의뢰

네이버, 뉴스 댓글 조작 의혹 수사 의뢰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8-01-22 00:24
수정 2018-01-2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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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차원 개입 없음 검증받고 정치적 공방 비화 우려에 의뢰”

네이버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른 자사의 뉴스 댓글 조작 의혹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네이버는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서 21일 추천 수 2만 6000건을 돌파한 뉴스서비스 댓글 조작 의혹을 규명하고자 지난 19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조작은 없었다고 아무리 해명한다고 한들 믿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랐고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공방으로 비화할 우려가 있어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www1.president.go.kr/petitions)에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게시글을 통해 “포털사이트, 특히 네이버안의 기사에 달린 댓글 중 상당수가 조작으로 강력히 의심되는 정황들이 너무나 많이 발견되고 있다”면서 “매크로 프로그램 등으로 추정되는 비정상적인 댓글 및 추천 현상, 그리고 네이버 내부의 도움이 있다고 의심되는 현상이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기사가 작성되자마자 악의적인 댓글이 달리고, 몇 분 지나지도 않아 추천 수가 상당히 많이 올라가 기사를 접하는 사람에게 최상위로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이 언급한 댓글은 문재인 정부에 관해 부정적인 내용이 담긴 것들이었다. 청원 글에 첨부된 링크는 한 언론사가 작성한 ‘평창올림픽, 남북 한반도기 앞세워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기사에 ‘문체부 청와대 여당 다 실수하는 거다. 국민들 뿔났다!’라고 달린 댓글의 추천 수가 빠르게 올라가는 모습을 찍은 영상으로 연결된다. 영상 속 댓글 추천 수는 2분 30여초 만에 1762개에서 2516개로 약 750개가 증가한다.

네이버 측은 수차례 논란이 된 자사의 알고리즘을 경찰 수사를 통해 검증받겠다는 입장이다. 또 만의 하나 누군가의 조작이 있었다면 업무방해 혐의로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8-01-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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