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아내 성폭행 고소부터 계부 사망까지…무슨 일 있었나

이영학 아내 성폭행 고소부터 계부 사망까지…무슨 일 있었나

입력 2017-10-25 17:28
수정 2017-10-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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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최씨, 9월 1일 이영학 계부 고소…5일 추가 피해 신고 후 6일 숨져

며느리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계부 A(60)씨가 25일 강원 영월 자택서 숨진 채 발견됐다.

두 차례의 경찰 소환조사와 거짓말 탐지기 조사 등 그간의 수사 내용을 종합해 A씨의 신병처리를 두고 고심하던 경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영학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의 연결고리 혹은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보였던 성폭행 고소사건의 피고소인인 A씨가 숨지면서 성폭행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이영학의 ‘여중생 살해’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고, 성매매 알선·기부금 유용·아내 자살·성폭행 고소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던 시점이어서 이영학을 둘러싼 의혹의 실타래를 푸는 일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경찰은 A씨가 며느리 성폭행 혐의로 조사받은 것 등에 심적 부담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며느리 성폭행 혐의 피소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이영학 아내 최모(32)씨의 성폭행 고소사건은 지난달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가 이영학의 아내 최씨를 성폭행한 혐의는 지난달 1일 최씨가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최씨는 고소장에서 A씨로부터 2009년 3월 초부터 지난 9월 초까지 8년간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에는 ‘A씨가 총기(엽총)로 위협하면서 성폭행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영학과 최씨는 고소장을 제출한 지 닷새 만인 같은 달 5일 오전 추가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성폭행 관련 DNA 등 증거물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고, 해당 증거물이 ‘A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통보를 같은 달 21일 국과수로부터 받았다.

하지만 그사이 최씨는 추가 피해를 신고한 지 하루 만인 같은 달 6일 오전 0시 50분께 서울시 자신의 집 5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고소장 제출과 추가 피해 신고 때마다 아내 최씨와 동행한 이영학이 자신이 남긴 이른바 ‘유서 동영상’에서도 계부 A씨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이유도 이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는 지난달 5일 1차 조사에 이어 한 달여 만에 이뤄진 이달 12일 2차 조사에서도 총기 위협 등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등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까지 벌였다.

아내 최씨의 죽음과 성폭행 고소사건이 이영학의 여중생 살해 사건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경찰이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를 투입해 이영학을 면담한 결과 아내 사망 이후 성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했고, 성인 여성보다 유인이 쉬운 딸 친구를 범행 대상으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이영학의 범행과 아내의 죽음에 직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A씨의 성폭행 사건은 이영학을 둘러싼 의혹의 실타래를 푸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A씨가 숨지면서 모두 미궁에 빠지게 됐다.

한편 경찰은 당사자인 최씨와 A씨가 모두 숨져 ‘공소권 없음’으로 성폭행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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