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자제 ‘학교폭력 봐주기’ 논란으로 본 유명 사립초

유명인 자제 ‘학교폭력 봐주기’ 논란으로 본 유명 사립초

입력 2017-06-19 16:17
수정 2017-06-1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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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 1천만원 이상 수두룩…방과후교육 다양, 편법 영어교육도

유명 사립학교 중 하나인 숭의초등학교가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대기업 총수 손자와 연예인 아들을 봐줬다는 논란이 일면서 사립학교에 다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립초는 이번 사건처럼 한동안 잠잠하다 싶으면 다시 사회적 논란거리로 등장하곤 했다.

특히 비싼 학비 탓에 이른바 ‘있는 집 자식들’이 사립초를 중심으로 어릴 때부터 ‘그들만의 세상’을 만든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17개 시·도 교육청에서 자료를 받아 분석해보니 전국 사립초 가운데 9곳의 1년 학비가 1천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학비가 비싼 곳은 서울 강북구 영훈초로 1천157만원에 달했고, 우촌초(1천110만원), 경복초(1천107만원), 한양초(1천99만원), 계성초(1천34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학비 상위 5개 사립초는 모두 서울에 있다.

충북 청주 대성초(1천28만원), 부산 동래초(1천24만원), 서울 홍익대부속초(1천19만원), 인천 인성초(1천13만원) 연간 학비가 1천만원을 넘었다.

숭의초와 걸어서 5분 거리인 리라초(986만원)는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학비가 가장 비싼 영훈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이 다녔던 곳이다.

이 부회장의 아들은 영훈초와 같은 재단인 영훈국제중에 ‘사회적 배려자 전형’으로 합격한 사실이 2013년 알려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2012년에는 한 사립초등학교 교실에 김모(당시 18세)군이 침입해 학생 30여명에게 야전삽과 모형 권총을 휘둘러 9명에게 상처를 입힌 일도 있었다. 김군은 “원래 국회로 가려고 했다가 경비가 삼엄할 것 같아 잘 사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로 알고 있던 초등학교로 갔다”고 진술했다.

영훈초 학부모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영어교육에 제한을 두는 교육부 고시와 서울시교육청 등의 처분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헌법재판소는 문제가 된 교육부 고시 등이 합헌이라며 “사립학교의 자율적 교육과정 편성도 국가수준 교육과정 내에서 허용되고 이를 넘어서면 교육의 기회 불평등을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영어공부를 더 시킬 수 있도록 해달라며 헌법소원을 낸 것에서 보듯 학부모들이 사립초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영어교육이다. 사립초는 법을 어겨서라도 영어교육을 많이 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돈다.

실제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사립초 39곳을 전수조사해보니 15곳이 1∼2학년생을 대상으로 정규수업 시간에 방과후학교 영어수업을 편성하거나 3∼6학년생들에게 정해진 시간을 넘겨 영어를 가르친 드러났다.

다양한 방과 후 활동이 제공돼 따로 학원에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 가정환경 등이 비슷한 아이들과 학교에 다니게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사립초를 선호하는 이유로 꼽힌다.

이번에 문제가 된 숭의초는 유명인 자녀가 많이 다니는 사립학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011년 숭의초에 다니는 자녀의 가을 운동회에 참석한 모습이 언론에 공개됐다.

2015년에는 유명 배우 부부, 개그맨,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이 나란히 자녀를 입학시켜 화제가 됐다. 이번 학교폭력 사태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배우 윤손하씨 아들도 당시 숭의초에 입학했다.

학교 정보 공시 사이트 학교알리미를 보면 지난달 현재 숭의초 전교생은 총 645명으로 서울 지역 초등학교 평균 전교생 수(약 726명)보다 적다. 한 학년당 학생은 100여명 정도다.

학급 수는 총 18학급으로 학급당 학생은 35.8명이다. 서울 초등학교 평균(23.4명)과 비교하면 약간 많다.

학비는 1년에 1천만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공시된 숭의초의 연간 학부모부담 수입은 56억7천300여만원이다. 학생 수로 나누면 1인당 879만5천원가량이다.

학부모부담 수입은 입학금과 수업료, 급식비, 방과 후 학교활동비, 현장체험학습비, 교과서대금, 교복구매비 등을 포함한다.

숭의초는 학생을 추첨으로 뽑고, 서울에 거주하지 않아도 지원이 가능하다.

이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된 최근 3년간 경쟁률은 3대 1 정도다.

숭의초는 관현악 교육을 특성화 교육으로 정해 학생 누구나 첼로나 바이올린 중 한 가지 악기를 택해 배우도록 한다.

홈페이지에는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인성교육을 실시한다’는 내용이 ‘자랑거리’로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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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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