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정신 나간 주장” 진술에 박근혜 시선 고정

주진형 “정신 나간 주장” 진술에 박근혜 시선 고정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7-05-29 19:59
수정 2017-05-2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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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삼성그룹 합병을 돕는 것이 올바른 정책 판단이었다’는 취지의 박근혜 전 대통령 발언을 겨냥해 “정신 나간 주장”이라고 비판하자 피고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주 전 대표에게 시선을 고정시키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눈도 안 마주친 ‘40년 지기’
눈도 안 마주친 ‘40년 지기’ 592억원의 뇌물을 받거나 요구·약속한 혐의를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그의 ‘40년 지기’ 최순실씨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417호 대법정 피고인석에 앉아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지 53일 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왼쪽부터 유영하 변호사, 박 전 대통령, 이경재 변호사, 최씨. 사진공동취재단
박 전 대통령은 첫 공판 때 자리를 찾지 못해 머뭇거렸던 것과 달리 29일 재판에서는 성큼성큼 피고인석을 찾아가 재판 도중 변호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검찰과 변호인 양측이 모두 주 전 대표의 신문을 마친 뒤 재판부가 “피고인들이 직접 물어볼 것이 있나”라고 묻자, 박 전 대통령은 “없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함께 피고인석에 앉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도 “없습니다”라고 똑같이 답했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첫 공판에서와 마찬가지로 서로 눈길도마주치지 않은 채 정면을 바라보거나 각자의 변호인과 대화하며 재판에 임했다. 최씨는 휴정했을 때에도 한발 먼저 법정을 나서는 박 전 대통령 쪽으로 시선을 향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변호인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구매할 수 있는 집게와 핀을 이용해 머리카락을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 형태로 고정했고, 남색 정장과 구두 차림을 유지했다.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 들어서자 방청석 앞줄에 앉아있던 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 허원제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맞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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