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광장] 서울 철도 50년, 이제는 실행력이다

[의정광장] 서울 철도 50년, 이제는 실행력이다

입력 2026-08-07 00:38
수정 2026-08-07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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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중교통의 역사를 바꾼 1974년 8월 15일, 서울역과 청량리를 잇는 7.8㎞의 지하철 1호선이 첫 운행을 시작했다. 당시 연간 약 8000만명이 이용하던 서울 지하철은 반세기 만에 11개 노선, 358.5㎞ 규모로 성장했고 연간 이용객도 26억명을 넘어섰다.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시민의 출퇴근과 통학, 여가와 일상을 함께하는 도시의 대동맥이 된 것이다.

그러나 노선이 늘고 역이 많아졌다고 해서 모든 시민이 도시철도를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의 평균 철도 접근시간은 약 10분이지만, 여전히 역까지 15분 이상, 일부 지역은 20분 이상 걸리는 생활권이 존재한다. 특히 역까지 장시간 걷거나 버스를 다시 갈아타야 하는 지역에서는 같은 서울에 살면서도 거주지에 따라 출퇴근 시간과 이동의 기회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제 서울 철도정책의 기준은 단순히 노선을 얼마나 더 늘렸는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접근성과 이동권을 정책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 집에서 역까지의 접근성과 역사의 이동편의시설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철도 접근성은 곧 시민의 이동권이며, 특히 고령자와 장애인, 어린이와 임산부 등 교통약자에게는 일상생활의 범위를 결정하는 문제다.

최근 서울시는 ‘제3차 서울특별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신규 노선 확대보다 기존 사업의 실행력을 높여 적기에 개통하겠다는 데 있다. 강북횡단선과 서부선 등 6개 노선, 총연장 68.5㎞ 규모의 사업이 포함되면서 서울 철도망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하지만 서울시는 그동안 여러 차례 도시철도망 계획을 수립했음에도 계획에 포함된 모든 노선이 실제 운행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시민에게 중요한 것은 새로운 노선을 발표하는 일이 아니다. 실제 공사가 시작되고 언제부터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도시철도 사업 추진의 관문인 예비타당성조사 제도 역시 현실에 맞게 개선되어야 한다. 도시철도는 단순한 수익사업이 아니다. 인구와 시설이 밀집한 서울에서는 경제성뿐만 아니라 지역 균형발전, 대중교통 혼잡 완화, 시민의 통행시간 절감 등 도시 전체의 편익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 최근 예비타당성조사에 지역 균형발전과 대중교통체계 개선 등을 반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은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서부선 경전철은 더이상 계획과 협상만 반복하는 사업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 서부선은 은평구 새절역에서 서울대입구역까지 이어지는 핵심 노선으로 서북권과 서남권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축이며,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현실적인 조정은 필요하지만, 서울시는 더이상 결정을 미뤄서는 안 된다.

서울 철도정책의 성공은 노선이 얼마나 길어졌는지, 이용객이 얼마나 늘었는지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시민이 역까지 가는 시간이 얼마나 줄었는지, 교통약자의 이동이 얼마나 편리해졌는지, 지역 간 이동 격차가 얼마나 해소됐는지로 평가해야 한다.

지난 50년간 서울 철도는 서울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앞으로의 50년은 더 많은 노선보다 더 나은 접근성과 확실한 실행으로 시민의 삶을 연결하는 철도가 되어야 한다. 도시철도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버스, 미래 모빌리티를 하나의 교통체계로 연결하는 것. 그것이 시민의 이동권을 지키는 길이며 서울의 다음 50년을 여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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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흠제 서울시의회 부의장
성흠제 서울시의회 부의장
2026-08-0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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