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옆 대통령 흉상 설치 또 시도…시민·구청 제지

소녀상 옆 대통령 흉상 설치 또 시도…시민·구청 제지

입력 2017-05-01 14:01
수정 2017-05-0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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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이후 11일만에…노무현 흉상도 들고 와·

부산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남성이 지난달에 이어 또 소녀상 옆에 전직 대통령 흉상을 설치하려다가 시민과 구청 직원의 제지를 받았다.

1일 오후 1시께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에 자신을 ‘진실국민단체’ 사무국장이라고 밝힌 이모 씨가 나타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흉상을 설치하려고 시도했다.

이씨는 지난달 21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흉상을 소녀상 옆에 설치하려다가 시민들의 제지를 받았던 사람 중 한 명이다.

이씨는 지난번과 달리 이날은 혼자 소녀상을 찾았다.

이씨는 흉상 설치에 앞서 준비해온 성명서를 꺼내 읽어내려갔다.

지난번처럼 이씨가 시민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것을 막으려고 경찰은 이씨가 성명서를 읽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대폭 제약했다.

이씨가 “노무현 대통령은 100만 재일동포들을 위해 이곳의 불법적인 소녀상 설치에 반대했을 것”이라면서 “노무현 정신으로 소녀상을 이전하라”고 성명서를 읽자 지켜보던 시민들이 즉각 반발했다.

시민 김모씨는 이씨를 향해 “역사를 팔아먹은 사람”이라면서 “거짓된 주장으로 언론의 시선을 끌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씨를 막기 위해 오전부터 소녀상 주변을 경계하고 있던 소녀상 지킴이 단체에서도 “노무현 대통령 정신을 이씨가 마음대로 해석해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보인다”면서 “부산 시민의 힘으로 소녀상을 지키자”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이날 이씨를 취재하려고 많은 언론이 모여들자 시민들은 “이런 사람들한테 관심을 주면 더 이런 행동을 한다”면서 “언론이 취재 요청에 응하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

이씨는 감시하는 시민들로 소녀상 접근이 쉽지 않자 경찰 통제구역 내에서 미리 가져온 사다리를 펼쳐 흉상을 올려놨다.

그런 뒤 가방에서 끈을 꺼내 사다리를 주변 나무에 동여매고는 20여 분 만에 현장을 떠났다.

이 흉상은 설치한 지 30초도 안 돼 미리 대기하고 있던 동구청 직원들에 의해 사다리째 철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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