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눈과 귀 모일 목포신항…20일부터 세월호 거치 준비

국민의 눈과 귀 모일 목포신항…20일부터 세월호 거치 준비

입력 2017-03-19 13:35
수정 2017-03-1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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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치될 철재부두, 현재 미활용부두 …‘지반 든든’ 2만t 거뜬 지지

세월호 선체가 올려질 목포 신항만 철재부두는 현재 텅 비어 있는 상태다.

항만 운영사인 목포신항만은 해양수산부와의 임대계약에 따라 세월호를 맞기 위해 부두공간 3만3천㎡를 비워뒀다.

세월호 인양에 대비해 20일부터는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간다.

자동차 전용부두와 3번 부두 사이에 있는 철재부두는 2004년 준공된 부두로 하중이 큰 철판이나 선박모듈 등을 처리한다.

엄청난 무게를 견뎌야 하기 때문에 바로 옆 자동차 전용부두 등 여느 부두와 달리 부두 기초 자재나 공법이 다르게 설계됐다.

배 중량에 화물 등을 포함, 2만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세월호가 올려지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는 평가다.

항만 운영사 관계자는 “해수부가 이미 선체가 거치될 지반, 바다에서 거치 장소까지 이동 동선 지반 등에 대해 지내력 테스트 등을 실시해 지반 침하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철재부두 공간에는 선체 거치 외에도 세월호 미수습자 유가족 등이 머물 사무실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미수습자 문제를 포함해 세월호 사건 수사나 조사 등과 관련한 수사기관, 세월호 행정 업무 등을 맡을 정부합동사무소 등도 함께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목포해양수산청이 관리하는 인근 4만㎡ 규모의 석탄부두는 일반인 등 방문객을 위한 주차장 등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부두로 활용하지 않는 데다 바닥도 시멘트 포장으로 되어 있어 주차장 등 용도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철재부두와 700∼800m의 거리에 있어 혼잡함도 피할 수 있다. 이 공간은 시민사회단체 등 각종 기관 단체의 활동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가 올려질 부두 등에 대해서는 방역작업도 이뤄진다.

앞서 해수부와 목포해양수산청은 2회에 걸쳐 목포시, 해경을 포함한 경찰, 소방, 보건, 목포신항만주식회사 등 지역 유관기관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들 기관은 방역 등 보건위생 부분을 포함해 교통, 시민사회단체 등 방문객 문제 등 여러 문제에 대해 유기적 협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김형대 목포지방해양수산청장은 19일 “그동안 구체적 인양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준비하지 못했다”며 “20일부터는 세월호 업무와 관련한 정부합동사무실 마련 등 구체적 준비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세월호 인양과 목포신항 거치 외에 현장에는 조속히 협의가 이뤄져야 할 사안도 있다.

철재부두 임대기간은 7월 20일까지 4개월간. 임대 기간 종료 이후 선체 등을 어떻게 할지 구체적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 기간 종료 후 상황에 따라 연장한다는 방침이지만 거치 장소가 항만인 만큼 조속한 결정이 필요하다.

현장에서는 당장 물류나 수출입 등 항만업무 차질 등이 거론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항만 운영사 측은 ‘세월호가 올려질 철재부두가 현재 활용하지 않은 공간이고, 자동차 전용부두 등 인근 부두와의 동선과도 떨어져 있어 현재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세월호가 부두에 머무는 동안 집중될 사회적 관심과 혹시 모를 경제적 영향 등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신항만 운영사 관계자는 “세월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부담되지만, 항만업무와 직접적 관련은 없다”라며 “하지만 거치가 장기화하면 업무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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