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한 분위기에 안전 걱정된다” 중국行 수학여행 취소 잇따라

“반한 분위기에 안전 걱정된다” 중국行 수학여행 취소 잇따라

입력 2017-03-15 15:19
수정 2017-03-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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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학교, 중국→대만·일본·국내 등지로 여행지 변경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고조하자 일선 학교가 중국행 수학여행 일정을 취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중국 수학여행을 계획한 고교 7곳 가운데 4곳이 대만, 일본 등으로 여행지를 바꿨다고 15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난 10일 일선 학교에 공문 보내 “최근 국내외 정세가 불안해 해외여행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며 “해외 수학여행을 계획하는 학교는 일정을 취소·연기하는 등 학생 안전조치를 철저히 강구하라”고 권고했다.

부산에서는 1학기 중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떠날 예정이던 중·고교 5곳 가운데 4곳이 중국 여행 일정을 취소했다.

이달 중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가기로 했던 A고는 최근 학부모 회의와 설문조사를 거쳐 장소를 일본으로 바꾸는 등 4곳이 여행지를 일본, 싱가포르 등으로 변경했다.

다음 달 중국으로 떠날 예정인 E고도 추이를 지켜보고 수학여행 코스를 바꿀 계획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1월 각급 학교에 특별한 교육적 목적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국외 수학여행을 가급적 자제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

제주도에서도 지난해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초등학교 2곳이 올해는 여행지를 바꾸거나 중국 여행 재검토에 들어갔다.

매년 독지가 후원을 받아 일본이나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귀덕초는 올해 사드 배치 문제로 민감한 상황이어서 중국으로는 가지 않기로 했다.

금악양돈발전협의회 후원을 받아 매년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금악초도 중국행 수학여행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학여행은 각 학교에서 결정할 사항이지만 최근 상황을 고려해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두 학교에는 유선상으로 중국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충남에서는 이번 학기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떠날 예정이던 초·중·고교 20곳 가운데 14곳이 중국에 가지 않기로 했다.

나머지 6개 학교도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 또는 국내로 행선지 변경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수학여행뿐 아니라 연수를 취소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충남 논산시는 고교생 중국 단기 국외연수를 전격 취소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2개 고교 2학년생 1천600여 명을 대상으로 다음 달 24일부터 6월 1일까지 차례로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 등지에서 한국역사 탐방을 시행할 예정이었다.

이번에 중국행을 포기하는 대신 추후 다시 논의를 거쳐 일본 등으로 행선지를 바꿔 연수를 시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중국 정부 사드 보복에 따라 양국 관계가 악화하고 반한 감정이 일어 학생 안전을 위해 중국 연수를 전면 취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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