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 실세’ 김기춘·조윤선…최순실과 ‘구치소 동기’ 신세

‘朴정부 실세’ 김기춘·조윤선…최순실과 ‘구치소 동기’ 신세

입력 2017-01-21 09:37
수정 2017-01-2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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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혐의에 부인·위증으로 맞서다 결국 영어의 몸

‘범털집합소’ 서울구치소 수용…‘최순실 게이트’ 줄줄이 입소

해박한 법률 지식으로 법망을 요리조리 피해 ‘법꾸라지’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은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여성 정치인 ‘아이콘’이자 현직 장관인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나란히 구속됐다.

이들은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솎아내기 위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받은 끝에 결국 수의를 입고 두 평도 되지 않는 구치소 독방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새벽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두 사람은 영장심사 이후 대기 중이던 서울구치소에 그대로 수감됐다.

앞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도 이곳에서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리며 머물렀다. 현재 ‘비선 실세’ 최순실(61) 씨와 김 종 전 문체부 2차관, 최씨 조카 장시호씨, 광고감독 차은택씨 등 ‘최순실 게이트’ 관련자들이 대거 수용된 곳이기도 하다.

서울구치소는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나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수사한 정치인, 고위 관료, 기업인 등 정·관계와 재계 거물급 인사가 주로 거쳐 가는 곳이라 ‘범털 집합소’로 불린다. 범털이란 돈 많고 사회적 지위가 있는 수용자를 지칭하는 은어이다.

지난 정권 실세였던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기업 범죄에 연루된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이 서울구치소에서 지내면서 수사와 재판을 받았다.

구치소에 수감된 구속 피의자는 모두 같은 절차를 밟는다.

인적 사항 확인 후 감염병 확인 등 간단한 건강검진과 신체검사를 거친다. 휴대한 돈과 물건을 영치하고 샤워한 다음 수의를 입고,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를 받는다.

몸을 씻고 나면 남성 미결수는 카키색 겨울용 수의를, 여성 미결수는 연두색 수의를 받는다.

이들의 가슴 부분에는 이후 수인번호가 새겨지게 된다.

생활 안내를 받고, 세면도구·모포·식기세트 등을 받은 뒤 두 사람은 각자의 ‘감방’으로 가야 한다.

서울구치소에는 6.56㎡(약 1.9평) 크기의 독거실(독방)과 6명 내외의 인원이 수감되는 12.01㎡(약 3.6평) 크기의 혼거실이 있다.

두 사람은 각각 독방을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구치소 독방 바닥에는 전기 열선이 들어간 난방 패널이 깔렸다.

식사는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독방 안에서 해결한다. 식사가 끝나면 화장실 세면대에서 스스로 식판과 식기를 설거지해 반납하게 돼 있다. 외부 음식은 원칙적으로 반입할 수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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