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장관’ 조윤선 구속, 특검 소환…3시간 조사 뒤 다시 구치소로(종합)

‘스타 장관’ 조윤선 구속, 특검 소환…3시간 조사 뒤 다시 구치소로(종합)

장은석 기자
입력 2017-01-21 18:16
수정 2017-01-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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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췌해진 조윤선
초췌해진 조윤선 ‘문화·예술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왼쪽은 지난 20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는 조윤선 장관. 2017.1.21 연합뉴스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구속된 뒤 처음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3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서울구치소로 돌아갔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28분쯤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강남구 대치동 D 빌딩에 도착했다.

미결수 신분인 조 장관은 사복 대신 검은색 정장을 입고 차에서 나왔다.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사복을 입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평소와 달리 화장을 하지 않았고, 하루 전보다 다소 수척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안경도 끼고 나왔다.

또 조 장관의 왼쪽 코트 깃에 전날까지 달려있던 ‘장관 배지’가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서울구치소 수용자번호가 적힌 배지가 달려있었다.

조 장관은 수갑을 찼고, 코트 소맷자락 속에 수갑을 숨친 채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조 장관은 교도관 4명에 둘러싸여 주차장을 지나는 내내 말 없이 굳은 표정을 보였다.

조 장관은 ‘현직 장관으로 처음 구속된 심경은 어떤가’,‘혐의를 인정하는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조 장관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던 2014년 6월∼2015년 5월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정부 지원 대상에서 솎아내기 위한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으로 이날 새벽 3시 48분쯤 구속됐다. 현직 장관이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특검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온 조 장관에게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도 적용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약 11시간 만에 특검에 나온 조 장관은 약 3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구치소로 돌아갔다. 조 장관은 조사를 받고 나와서도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특검은 조 장관의 구속 이후 심경 변화 징후를 탐색하는 등 간단한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과 함께 구속된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이날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나오지 않았다.

두 사람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은 블랙리스트 작성에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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