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7차 촛불집회]근혜와의 전쟁, 간신…이번엔 꽃스티커 대신 풍자스티커

[오늘 7차 촛불집회]근혜와의 전쟁, 간신…이번엔 꽃스티커 대신 풍자스티커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16-12-10 19:17
수정 2016-12-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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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에 갇힌 박근혜 대통령 스티커
‘철창’에 갇힌 박근혜 대통령 스티커 10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인근에 세워진 경찰 버스에 시민들이 철창에 갇힌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스티커를 붙인 모습.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추운 날씨 속에 10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7차 촛불집회에는 꽃스티커를 대신할 갖가지 풍자스티커가 등장했다.

이날 차벽을 사이에 두고 시민과 경찰이 대치한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인근에서 시민들은 오후 4시부터 경찰 버스를 풍자스티커로 장식하기 시작했다. 경찰 버스 창문에는 철창에 갇힌 박근혜 대통령 그림을 붙이는가 하면 ‘이러려고 의경했나’, ‘의경을 시민품으로’ 등의 문구를 쓴 스티커도 차벽에 달렸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재벌 등 전원을 구속하라는 의미의 스티커도 있었다.

김기춘 전 비서질장을 영화 ‘용의자’ 포스터에 넣기도 했고, 연화 ‘간신’의 포스터에 왕과 신하를 각각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로 대체한 경우도 눈에 띄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근혜와의 전쟁으로 바꾸기도 했다.

국정농단의 주인공을 패러디한 포스터
국정농단의 주인공을 패러디한 포스터 10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인근에 주차한 경찰 버스에 시민들이 다양한 패러디 포스터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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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스티커를 대신한 풍자스티커
꽃스티커를 대신한 풍자스티커 10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인근에 주차한 경찰 버스에 국민의 분노가 담긴 다양한 포스터가 붙었다.
지난 3일 6차 촛불집회까지 등장했던 꽃스티커는 이날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꽃스티커를 제안했던 일러스트레이터 이강훈씨는 “국회 탄핵안 가결 여부에 따라 ‘차벽을 꽃벽으로’ 프로젝트의 방향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지난 7일 밝힌 바 있다.

집회 참가한 야생동물보호범국민연합회
집회 참가한 야생동물보호범국민연합회 10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7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야생동물보호범국민연합회.
강신 기자 xin@seoul.co.kr
한편 ‘야생동물보호범국민연합회’도 집회에 참여했다. 김봉균(28)씨는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단체에서 일하고 있는데 우리 연합회 깃발을 장난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번 정권은 개발 위주의 정책을 펼쳐서 많은 야생 동물들이 죽었다”며 “동물들도 정권 퇴진을 바랄 것이기 때문에 그 목소리를 전하고 싶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까지 세 번 집회에 나왔는데 어제 탄핵안이 가결되어서인지 우리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빛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깃발을 보고 웃어주시는 시민들도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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