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하게 우리 삶 찾아가고 있다”…지진피해 경주 ‘일상으로’

“침착하게 우리 삶 찾아가고 있다”…지진피해 경주 ‘일상으로’

입력 2016-09-23 16:03
수정 2016-09-2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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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 보수 등 복구 주력…신라문화제 줄다리기 준비도

“여진 가능성은 여전히 있으나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진 피해를 겪은 경북 경주 시민이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2일 오전 5시 8분 이후 23일 오후 3시까지 여진이 발생하지 않았다.

물론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안심하기엔 이르다.

여전히 황남동 일대 한옥마을에선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진앙인 내남면 일대 마을도 벽이 갈라진 집이 곳곳에 있어 복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지진 후유증으로 자주 놀라거나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시민도 상당하다.

그러나 경주시는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계기로 피해 복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 차원에서 지진대응과 피해복구 지원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지진관측소를 설치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23일 오전 경주시청 인근 커피숍에선 만난 시민들은 지진보다는 서로 일상을 얘기했다.

경주 대표적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에는 반찬거리를 사러 나온 시민 발걸음이 이어졌다.

성건동 주민 김일래(56)씨는 “불안하지만 침착하게 우리 삶을 찾아가고 있다”며 “선조들이 천 년을 지켜온 신라 수도 경주인 만큼 힘들지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경주를 찾는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도 보였다.

경주시새마을협회는 오는 10월에 여는 ‘2016 신라문화제 줄다리기 대회’를 앞두고 줄 만들기에 힘을 모았다.

유규종(64) 경주시새마을협회 회장은 “손님맞이는 차질없이 준비한다는 것이 협회 방침이다”며 “침체한 경주 경제를 활성화하고 다시 많은 관광객이 찾길 바란다”고 했다.

황남동에서 한옥 기와를 보수하던 한 근로자는 “여진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같은 동네 한 음식점 업주는 “손님이 없다고 문을 닫지 않고 늘 준비를 한다”며 “다시 활기 넘치는 경주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경북도는 10월부터 특별마케팅 전략을 세워 경주 관광산업을 되살리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다른 16개 시·도를 대상으로 간부 공무원이 방문해 홍보하는 한편 경북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등과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나선다.

또 전국 시·도교육청을 찾아가 가을 수학여행을 경주로 오도록 요청하고 정부와 기업 각종 회의를 경주에 유치하도록 힘을 쏟을 예정이다.

김관용 도지사는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피해 극복의 중요한 계기로 삼아서, 다시 한 번 어려움을 딛고 우뚝 일어서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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