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타이어 펑크 ‘드문 일’…원인 조사중

항공기 타이어 펑크 ‘드문 일’…원인 조사중

입력 2016-07-29 16:42
수정 2016-07-2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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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 이물질·타이어 결함 가능성 등 제기

29일 제주공항에 착륙하던 대한항공 소속 보잉 737-900 여객기의 앞바퀴 타이어가 터진 것과 관련, 항공 전문가들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여객기가 활주로에 멈춰 서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기내에 있던 내외국인 승객들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객기는 언제나 비행을 마치고 착륙한 뒤 기체는 물론 타이어도 철저히 점검하는 탓에 타이어가 파손되거나 바람이 빠지는 경우가 드물다”고 설명했다.

여객기는 기종에 따라 연료를 가득 채우면 무게가 100t을 훌쩍 넘는데 착륙시에는 활주로와 마찰로 타이어 온도가 200도까지 급상승한다.

이 때문에 타이어 안에는 폭발 위험이 있는 산소 대신 질소를 주입하고 착륙시 먼저 지면과 닿은 날개 밑 주바퀴의 경우 총 4개에서 16개까지 여러 개의 타이어를 장착해 안전성을 확보한다.

앞바퀴의 경우 착륙시 기체가 주바퀴로 활주로에 내린 뒤 속도가 줄어든 상태에서 나중에 지면에 닿으면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는 탓에 타이어 지름이 35㎝가량으로 1m에 달하는 주바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고 숫자도 2개다.

이날 대한항공 여객기는 다행히 활주로를 벗어나거나 전도되지 않아 승객과 승무원 156명 중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항공사는 버스를 이용해 기내 탑승객들을 여객청사로 이동시켰고 활주로에서 여객기 타이어를 교체한 뒤 계류장으로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여객기 앞바퀴의 펑크 원인에 대해 활주로 이물질과 타이어 자체 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세종 광주대 항공정비학과 교수는 “여객기가 활주로에 멈춰 선 것은 서서히 바람이 빠진 게 아니라 터져서 자력으로는 안전하게 이동할 수 없었던 상황을 의미한다”면서 “활주로에 나사못 같은 금속 이물질이 있어서 타이어가 파손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타이어의 일부분이 약해져 터지는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마모가 심한 주바퀴가 아닌 앞바퀴 타이어가 파손된 상황이어서 확률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객기 타이어 파손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착륙시 기체의 하중을 직접 견디는 주바퀴의 경우 여러 개의 타이어를 장착해 그중 하나가 파손돼도 활주로 이탈이나 전도 위험이 없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다.

앞바퀴의 경우도 타이어가 완전히 빠져 나가는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펑크가 나도 조종사가 기체를 활주로에 세울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건을 항공법상 사고나 준사고가 아닌 항공안전장애로 판단하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사고는 항공기의 중대한 손상·파손 또는 구조상의 결함, 준사고는 사고로 발전할 수 있었던 사건을 각각 의미하며 항공안전장애는 이보다 수위가 낮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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