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매일 먹는 학생이 수능점수 높다

아침밥 매일 먹는 학생이 수능점수 높다

입력 2016-06-02 09:28
수정 2016-06-0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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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연구결과…여학생 아침 결식하면 영어 고득점 확률 5분의1로 줄어

아침을 거르지 않고 매일 먹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대입수학능력시험에서 더 좋은 성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천652명의 아침 식사 습관, 체중, 수학능력시험 점수 등을 분석한 결과 이렇게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이 연구 내용은 질병관리본부가 발간하는 영문 학술지 ‘오송 공공보건과 연구전망’(Osong PHRP)에 게재됐다.

아침을 매일 먹는 학생과 1주일에 하루 이상 거르는 학생의 언어(국어), 수리(수학), 외국어(영어) 영역 수능점수를 비교한 결과 아침을 매일 먹는 학생의 3과목 평균점수가 여학생은 8.5점, 남학생은 6.4점 높았다.

각 과목의 점수를 고·중·저로 나눠 비교해도 아침을 하루라도 거르면 각 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을 확률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아침을 전혀 먹지 않으면 모든 과목에서 고득점 확률이 대폭 줄었다.

아침을 하루도 먹지 않은 여학생은 외국어 과목에서 고득점을 올릴 확률이 아침을 매일 먹은 학생의 5분의 1 이하(18%)로 뚝 떨어졌다. 이는 수학(24%), 언어(41%) 등의 과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남학생의 경우 아침을 아예 먹지 않은 학생이 언어영역에서 고득점을 얻을 확률이 그렇지 않은 학생의 4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은 다른 과목에서 아침 식사와 수능점수 사이에 의미 있는 연관성이 없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 학생의 61%가 아침을 매일 챙겨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8.5%는 일주일에 하루 이상 아침을 거른다고 응답했다.

아침 결식과 비슷하게 텔레비전 시청 역시 수능 고득점 확률에 악영향을 끼쳤다. 과도하게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경우 수능 고득점 확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의 26% 수준이었다. 마찬가지로 지나친 컴퓨터 사용(35%), 장기 결석(41%) 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연구에서는 아침 식사와 학업성적의 연관성이 드러났지만 아침 식사를 거르면 어떤 방식으로 학업성적에 영향을 끼치는지는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한계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 참여한 강양화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 전문연구원은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 인지 능력에 도움된다는 기존 연구도 있다”며 “되도록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 학업성적은 물론이고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과체중 여부가 수능 성적에 끼치는 영향이 일부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과체중인 남학생은 언어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확률이 보통 체중인 학생의 52%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다른 과목에서는 과체중과 수능점수 사이에 통계적인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여학생은 모든 과목에서 체중과 성적 사이에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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