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살린 경찰들

부모님 살린 경찰들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16-05-15 23:08
수정 2016-05-1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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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기증 곽성민·김도언 순경 효행상

“지난달 순찰 중에 상습 주취자를 발견해 병원에 입원시켰는데 알고 보니 최근에 간 이식수술을 받았던 환자더군요. 제가 어머니께 간 이식을 해 드렸던 이야기도 하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소중한 생명을 술로 포기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설득했어요.”

충남 논산경찰서 연무지구대 소속 곽성민(왼쪽·33) 순경은 경찰관이 되기 전인 2006년 간암으로 투병하던 어머니께 간을 공여했다. 2014년 첫 근무지로 충남 논산에 배치됐지만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전북 전주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곽 순경은 “가족 중 큰누나와 나만 어머니와 조직이 일치했다”면서 “아직 결혼을 안 한 누나의 몸에 흉터가 남는 것보다 남자인 내가 나서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며 멋쩍은 듯 웃었다.

경찰청은 ‘가정의 달’을 맞아 15일 “효를 실천해 동료 경찰관에게 본보기가 됐다”며 곽 순경을 비롯한 22명의 경찰관을 ‘효행 경찰’로 선정, 경찰청장 장려장을 수여했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전국의 효자, 효녀 경찰을 추천받아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이날 장려장을 받은 전북청 소속 김도언(오른쪽·23) 수경도 지난 2월 만성신부전증으로 고생하던 아버지를 위해 휴가를 내고 자신의 신장 하나를 제공했다. 전북 임실경찰서 정승현(46) 경사 역시 6남 2녀 중 일곱째임에도 혈관이 막혀 손발이 괴사하는 ‘버거씨병’으로 하지를 절단한 아버지와 중풍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묵묵히 수발하고 있다. 한편 강신명 경찰청장은 최근 85세 이상 노부모를 모시는 경찰청 직원 17명과 오찬을 하며 격려한 바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6-05-1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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