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도 47%↓…“긴 연휴에 이동일 분산돼 운전자 안전운전 여유”
올해 설 연휴기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년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10일 경찰청에 따르면 설 연휴 첫날인 6일부터 9일 자정까지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는 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설 연휴 44명보다 14명(31.8%)이 준 것이다.
부상자도 작년 설 연휴 3천28명에서 1천418명(46.8%)이 줄어든 1천610명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관계자는 “날씨도 좋았고 연휴가 길어 이동일이 분산되면서 운전자들이 여유를 갖고 안전운전한 점이 한 요인일 것”이라며 “명절에 가족 단위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운전자들이 한층 더 조심스럽게 운전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긴 연휴로 일평균 교통량이 401만대로 작년(408만대)보다 다소 감소한 점도 인명사고를 줄인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귀성일이 분산되면서 귀성시간은 작년보다 1시간40분에서 2시간50분까지 짧아졌다. 반면 귀경일이 상대적으로 몰린 데다 강원권 기습 폭설 등의 영향으로 귀경시간은 20분에서 2시간까지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연휴 기간 경찰관기동대와 의무경찰 중대를 치안 수요가 많은 지구대·파출소에 상주시키는 등 기초치안 확보 인력을 작년보다 3천468명 늘렸다.
특히 명절 기간 가정폭력 신고가 증가할 가능성에 대비해 연휴 전에는 가정폭력 전담 경찰관이, 연휴 기간에는 관할 지구대장과 파출소장이 가정폭력 우려 가정에 전화를 돌려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하기도 했다.
연휴 기간 전국 각지 경찰관들은 가정폭력과 데이트폭력 등 다양한 범죄와 사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신속한 조치로 시민을 보호한 사례도 많았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이달 7일 전 남편이 집에 찾아와 목을 조르는 등 폭행했다는 피해자 신고를 받고 1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집에서 나오던 피의자를 검거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6일 “남자친구 집에 갇혀 있으니 살려달라”는 문자메시지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 여자친구를 폭행한 남성을 붙잡았다.
8일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게소 인근에서 한 노인이 도로를 걸어간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 중앙분리대에 기댄 치매 노인을 발견한 뒤 고속도로를 차단하고 가족에게 데려다 준 사례도 있었다.
9일에는 중부고속도로 산곡분기점 인근에서 갑작스러운 전신마비와 호흡곤란 환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환자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휴 마지막 날까지 빈틈없는 치안활동으로 사건·사고를 막고 국민에게 따뜻한 도움 손길을 펴 신뢰받는 경찰 활동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