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고위직 경찰대 ‘장악’…치안정감 이상 7명 중 4명

警 고위직 경찰대 ‘장악’…치안정감 이상 7명 중 4명

입력 2015-12-22 21:53
수정 2015-12-2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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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정감 중 TK 2명 승진 주목…대선정국 대비 포석 해석도조정정년 폐지, 靑 치안비서관 치안정감 승진 공식도 유지지방청장 ‘향피’ 뚜렷…치안감 이상 승진자 중 여성 없어

정부가 22일 단행한 치안감 이상 경찰 고위직 인사에서는 경찰대 출신의 조직 장악이 두드러졌다.

치안총감인 경찰청장을 포함한 치안정감 이상 고위직 7명의 절반 이상을 경찰대 출신이 차지하게 된 것이다.

강신명 경찰청장(2기)과 김치원 인천청장 내정자(1기), 정용선 경기청장 내정자(3기), 이상식 부산청장 내정자(5기) 등 4명이 경찰대 출신이다.

그동안 경찰 인사에서 경찰대 출신이 약진은 항상 눈에 띄었지만 이 학교 출신이 치안정감 이상 고위직의 과반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치안감 자리도 경찰대 출신이 대거 차지해 향후 이러한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한 10명 가운데 6명이 경찰대 출신이었고, 치안감 승진·전보 내정자 전체 25명을 통틀어서도 이 대학을 나온 인사가 13명에 달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또다른 특징은 기존 치안정감 가운데 이상원 경찰청 차장이 유일하게 살아남아 ‘경찰의 2인자’로 불리는 서울경찰청장으로 수평이동했다는 점이다.

이는 내년 총선 국면 등 치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강 청장과 계속 호흡을 맞춰온 이 내정자에게 수도 서울의 치안을 맡겨 조직의 안정을 꾀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치원 인천청장 내정자과 이상식 부산청장 내정자 등 대구·경북(TK) 출신 2명이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것도 눈에 띈다.

일각에서는 현 치안정감 6명이 차기 경찰청장 후보라는 점에서 이들 2명에 대한 인사가 2017년 대선 정국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 정부 들어 청와대 치안비서관이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는 사례도 이어져 이철성 비서관이 경찰청 차장으로 승진·내정됐다. 앞서 강신명 청장과 구은수 현 서울청장도 치안비서관에서 곧바로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바 있다.

공무원 정년(만 60세)이 되지 않았지만 만 57세가 된 경무관 이상 고위직 경찰관이 스스로 물러나는 경찰의 인사 관행인 ‘조정정년제’도 이번 인사에서 사실상 폐지됐다.

예전 같으면 올해 58세로 이 관행에 퇴직해야 했던 인사 가운데 이상원 서울청장 내정자와 이철성 경찰청 차장 내정자, 허영범 대구청장 내정자 등 3명이 전보 또는 승진 대상이 됐다.

치안정감과 치안감 승진·전보 내정자 31명의 지역 안배도 서울·경기 4명, 대구·경북(TK) 7명, 부산·경남(PK) 5명, 충청 7명, 호남 5명, 강원 2명, 제주 1명 등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치안감 승진자 가운데 여성은 한 명도 없었다.

지방청장을 출생지 이외의 곳으로 보내는 ‘향피(鄕避)’도 뚜렷했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지역색이 뚜렷한 지역의 경우 김정훈 충북청장과 박경민 전남청장, 조현배 경남청장 등 3명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청장은 모두 자신의 출신지와 관계없는 지역에 배치됐다.

한편 이번 치안감 전보 인사에서 경찰청 경무담당관실로 발령된 백승엽 경남청장의 경우 계급 정년이 5개월여 남아 ‘퇴직 대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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