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지망생들에게 대마초 거부 땐 ‘왕따’시킨 트레이너

걸그룹 지망생들에게 대마초 거부 땐 ‘왕따’시킨 트레이너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5-08-20 00:02
수정 2015-08-20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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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사범 집중단속 26명 적발

#홍모(23)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멕시코계 무기 밀매조직의 조직원으로 활동하다 2012년 한국으로 추방됐고, 지난해 5월부터 올 3월까지 필로폰을 유통시키다 구속됐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갱단 시절 찍은 총기, 문신 사진을 버젓이 올려놓았다. 2013년 9월부터 홍씨는 서울 이태원의 클럽 등에서 외국인들에게 필로폰을 공급받아 직접 투약하며 지인들에게 판매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은 연예기획사에서 트레이너로 활동하던 정모(33)씨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걸그룹 지망생 4명에게 강제로 대마초를 피우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가수를 하려면 피워야 한다”면서 그가 8차례나 대마초를 피우게 한 피해자 중에는 10대도 2명이나 있었다. 정씨는 대마초 흡연을 거부하면 가수 지망생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게 하는 등 불이익을 줬다. 한 피해자의 부모가 딸의 대마초 흡연 사실을 알고 항의하자, 정씨는 경찰에 자수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4부(부장 이상억)는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마약사범 집중단속을 벌여 홍씨와 정씨 등 16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1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성관계를 목적으로 술잔에 몰래 필로폰을 섞어 배우자가 있는 여성들에게 마시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모(58)씨 등 2명과 이들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다른 조모(61)씨도 집중단속 기간에 구속됐다. 이 외에도 김모(43)씨 등 8명이 모텔에서 혼숙을 하며 인터넷 등을 통해 구매한 필로폰 50g을 상습적으로 투약하다 단속에 걸렸다. 검찰은 이들 중 7명을 구속 기소했다.검찰은 “최근 마약류 거래가 공급자에게서 직접 건네받는 방식 외에 인터넷 등으로 마약을 주문해 국제우편, 택배로 받는 비노출·비대면 방식이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이번 단속은 판매자, 알선책을 주로 겨냥했고 그 결과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16명의 공급 사범을 단속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5-08-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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