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피해로 618억 긴급금융지원…저신용자들 ‘숨통’

메르스 피해로 618억 긴급금융지원…저신용자들 ‘숨통’

입력 2015-07-29 13:14
수정 2015-07-29 13:1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광주 전남>전북>경기 순으로 지원 많아

제주도에서 관광버스를 운영하는 고모(32)씨는 평소 신용등급이 6등급인데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새마을금고에 방문해 메르스 긴급 금융지원을 신청했고, 다음날 저금리로 바로 600만원 대출을 받아 대출 이자 부담을 조금이나마 낮출 수 있었다.

전북 순창군에서 고등학생 30여 명을 대상으로 작은 학원을 운영하는 김모(51)씨는 마을 전체가 격리되고 휴교령이 길어지면서 학원을 아예 잠시 중단해야 했다.

김씨는 상가 월세와 각종 공과금을 내야 하는데 수입이 급격히 줄어 막막하던 상황에서 지역 신문을 보고 새마을금고를 찾아 3개월 원리금 상환유예를 받았다.

행정자치부는 이처럼 메르스 사태 후 새마을금고와 함께 시행한 긴급 금융지원 금액이 27일을 기준으로 1천804건 이뤄졌으며 액수로는 618억원에 달한다고 29일 밝혔다.

새마을금고는 앞서 6월 22일부터 영세 소상공인과 개인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평균금리를 2% 인하했다.

특히 경기 화성과 평택, 전북 순창, 전남 보성 등 메르스로 인한 피해가 극심했던 지역에는 새마을금고에서 전담창구를 별도로 마련해 홍보에도 주력했다.

이번 긴급금융지원은 정부정책자금이 아닌 회원 예탁금 등 새마을금고의 자체 자금으로 이뤄졌으며 신용대출과 채무상환 유예가 주를 이뤘다.

신용대출은 다양한 업종에 건당 평균 1천400만원 정도로 이뤄졌다.

지원 대상은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신용등급 4등급 이하가 많았다.

지원대상을 신용등급별로 분석한 결과 5등급이 20%, 4등급이 18% 정도였고 7등급도 5%를 차지했다.

지원업종별로는 동네학원, 요식업, 여행사, 소매업, 개인택시, 이벤트사, 소형유통업 등 다양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이 46.5%로 지원이 가장 많았고 전북(26.6%), 경기(9.4%), 부산(6.2%), 서울(5.1%) 순이었다.

주요 피해 지역인 경기 화성과 평택, 전북 순창에선 대출 신청자 중 85%에 지원이 이뤄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