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메르스 환자 발생에 ‘초긴장’…일각선 확산 우려도

태국, 메르스 환자 발생에 ‘초긴장’…일각선 확산 우려도

입력 2015-06-19 15:12
수정 2015-06-1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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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접촉자 59명 면밀 관찰… 확산 방지에 총력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환자가 처음 확인된 태국은 해당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격리하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등 메르스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메르스 환자 확인에만 나흘이나 소요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각에서는 메르스가 이미 확산됐을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19일 태국 언론에 따르면 프라윳 찬-오차 총리는 오만에서 온 의료 관광객 남성(75) 1명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자 국민에게 공황에 빠지지 말고 보건 당국의 의료 지침을 잘 따라주길 바란다며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그는 “정부가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메르스를 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와 접촉한 59명을 격리하고 면밀히 관찰하는 등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메르스 바이러스 통제 기준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격리된 59명은 오만에서 환자와 같이 온 가족 3명,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 호텔 종업원, 항공기 승객, 택기 기사 등으로, 이들은 의료시설이나 자택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격리된 이들에게 수시로 전화해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며 다음 주에는 당국자들이 이들을 직접 방문해 상황을 확인하고 2주일 동안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스 확진 환자는 오만에서 어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원인 낙타와의 접촉을 피했으나 낙타 젖을 자주 마셨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지난 15일 심장병 치료를 받으려고 태국에 도착했다. 도착 당시에는 메르스 감염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가 입원 후 기침과 피로를 호소했다.

이 환자는 개인 병실에 입원했다가 검사 결과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자 방콕 근교에 있는 보건부 산하 전염병센터로 이송돼 격리됐다.

보건당국은 특히 이 환자의 확진에 약 4일이 걸렸음에 주목, 많은 사람들이 이 기간에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의 주요 의료 관광객 유치국가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양질의 의료 기술로 중동에서 많은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동안 태국을 찾은 중동 관광객은 작년 동기에 비해 약 50%나 늘어났다.

한국 메르스 사태로 자국내 메르스 발생을 우려해오던 태국 국민은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하자 메르스가 자국에서 확산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태국은 이주노동자 수만명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으며, 태국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연간 130만 명 이상이고 한국을 방문하는 자국 관광객이 40만여 명에 이른다.

또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이슬람 인구가 적지 않은 가운데 최근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이 시작돼 중동을 방문하는 국민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을까 우려해왔다.

이 때문에 당국과 항공사들은 중동, 한국 등 메르스 발병 국가에서 출발한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체온 검사를 실시하고 항공 기내를 소독하는 등 메르스 방지책을 강화해왔다.

또 최근에는 메르스를 당국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할 전염병으로 지정하고 메르스 바이러스 통제를 강화할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태국은 전염병 통제용 격리 병상이 100개에 미달하는 등 방역 체계가 미비한데다 군부가 장악 중인 정부의 행정도 불투명해 메르스를 제대로 통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국민 우려가 큰 실정이다.

프라윳 총리는 메르스 확진자가 확인되기 직전까지 국내에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가 국민의 빈축을 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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