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있음.>>세월호 참사 1년…끊이지 않는 애절한 추모 행렬등대길 추모글·리본 더해지고 추모객 위한 텐트 설치, 자원봉사 재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된 16일 참사 당시 세월호 사고해역과 가장 가까운 항구로 때로는 수색의 현장, 때로는 추모와 기다림의 장소이던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이날 팽목항에는 2만여명의 추모객들이 찾아 1년 전 참사의 아픔을 함께 회상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팽목항에는 1년 전 참사 당일처럼 거센 바람이 불어 추모 리본 등이 하늘로 날아 갈듯 휘날리고 궂은 날씨까지 보였지만 속에서도 추모객 2만여명과 자원봉사자, 언론사 차량 등으로 가득 찼다.
노란 리본 등 추모 상징물과 시설들이 가득한 팽목항 등대길을 추모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없었다.
이들 추모객은 추모의 글을 적은 노란 리본을, 오래전에 걸려 빛이 바랜 헌 리본이 걸린 틈에 다시 내걸거나 1년 전 추모 메시지에 새 추모의 글을 덧붙이며 숨죽여 오열하거나 목놓아 울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 일부는 이날 오전 국화를 한 다발 실은 해경 경비정을 타고 사고해역으로 가서 헌화하기도 했다.
일부 추모객들은 이날 오전 세월호 가족들이 정부에 항의하는 뜻으로 팽목 분향소의 문을 걸어잠그고 팽목항을 잠시 떠나는 바람에 분향소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분향소를 바라본 채 조문을 하거나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이날 세월호 참사 추모의 상징이 된 팽목항 등대 길과 선착장에 다시 임시텐트가 차려지고, 자원봉사자들이 급식을 제공하는 등 마치 1년 전 갑작스러운 소식에 한달음에 와 세월호 가족들의 고통과 슬픔을 위로하고 함께 했던 참사 당시의 상황이 재현되는 듯한 모습이었다.
종교인들도 추모 대열에 동참해 불교, 천주교, 기독교 단체 등이 추도 종교의식을 잇달아 열었다.
정작 가장 절절하게 추모해야할 당사자인 세월호 가족들이 ‘진상규명, 특별법 대통령령 폐기, 실종자 완전 수습을 위한 온전한 세월호 선체인양의 공식 선언할 때까지 추모식을 무기한 연기한다’며 분향소 문을 닫고 팽목항을 잠시 떠나기도 해 추모객들의 가슴을 아리게했다.
이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광주에서 온 박모(56·여) 씨는 “오전에 대통령이 인양의지를 표명한 만큼 두고 봐야겠지만 가족들의 염원이 해결됐으면 좋겠다”며 “내년에는 세월호 가족들이 동참하는 추모의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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