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들 ‘성희롱·성추행 교수’ 공동대응 나서

서울대 학생들 ‘성희롱·성추행 교수’ 공동대응 나서

입력 2015-02-11 11:22
수정 2015-02-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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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사자만의 문제 아니다…권력관계 속 구조적 문제 바꿔야”

교수들의 성추행·성희롱 의혹이 끊이지 않는 서울대에서 학생들이 근본적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대응기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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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대응 출범 기자회견하는 서울대생들
공동대응 출범 기자회견하는 서울대생들 서울대학교 학부와 대학원 학생들이 11일 오전 서울 관악캠퍼스 행정관 앞에서 교수들의 잇따른 여학생 성추행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대 교수 성희롱, 성폭력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행동’을 출범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 총학생회 직무대행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와 대학원생총협의회 등은 11일 관악캠퍼스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 교수 성희롱·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을 출범했다.

공동행동은 “이번에 폭로된 사건들은 해당 교수와 피해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런 사건들이 낳는 구조적 원인을 바꿔 나가려는 학생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에서는 강석진 수리과학부 교수가 여학생 9명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치의학전문대학원과 경영대에서도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해당 교수가 인권센터의 조사를 받고 있다.

특히 경영대 A교수는 학내 온라인 게시판에서 수업시간이나 학생들과의 술자리 등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공동행동은 이날 강 교수의 공판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강 교수가 공소사실을 인정하긴 했으나 몇 년 동안 이뤄진 성추행을 마지못해 인정한다는 늬앙스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6일에는 증거 중 하나로 제시된 강 교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에서 자신을 여자를 거느리는 한량에 비유하며 기소된 데 배신감을 느꼈다는 내용이 나오는 등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며 “법원과 학교는 강 교수의 거짓 자백과 반성에 흔들리지 않고 형사 및 징계 절차를 적정하게 진행해달라”고 촉구했다.

학생들은 또한 경영대 A교수와 관련, “그동안 많은 학생이 여러 유력기업의 사외이사를 맡은 A교수의 권력을 두려워해 피해를 보고도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던 측면이 있다”며 “이렇듯 교수-학생 간 권력관계는 자칫 인간의 존엄성을 심하게 파괴하는 성희롱·성폭력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동행동은 앞으로 문제 교수들의 공판 및 징계 절차를 감시하고 의견을 개진하고, 근본적 문제해결을 위해 대학 본부와 학생 간 협의체를 마련하고, 인권센터를 대신해 학생자치기구가 직접 제보를 접수하고,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캠페인 및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의 활동계획을 밝혔다.

공동행동은 “피해자들이 문제를 혼자 묻어두지 않고 보다 안전하게 알리고 해결할 수 있도록 현 제도의 문제점을 고치는 대안을 마련해 학교당국에 요구하거나 학생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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